혜영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특별단편

김용삼 | 2016 | Fiction | Color+B&W | MOV | 39min 59sec (E)

SYNOPSIS

혜영과 성우는 꽤 오래된 연인이다. 혜영은 서울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재직 중이고 성우는 대구의 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혜영은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대구에 있는 성우의 집에 잠시 머무르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남녀의 만남.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FESTIVAL & AWARDS

2017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감독상
2017 제22회 인디포럼
2017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2017 제18회 대구단편영화제 애플시네마 우수상

DIRECTOR
김용삼

김용삼

2010 <나프탈렌이 되어줄래?>

2010 <가족오락관>

2011 <졸업과제>

2012 <소멸불가>

STAFF

연출 김용삼
각본 김용삼
촬영 김용삼, 이우신
편집 김용삼
조명 김용삼, 이우신
동시녹음/연기지도 김중곤
출연 문혜인, 김용삼

PROGRAM NOTE

김용삼 감독의 <혜영>은 오래된 연인 관계에 대한 단상을 홍상수 영화의 제스처를 빌어 보여주는 영화다. 3막으로 나누어진 연애의 추이는 전형적인 과거 회상의 형식을 띤다. 주인공 성우는 지진으로 무너진 구마모토성에 관한 뉴스를 보며 옛 연인 혜영과의 한때를 떠올린다. 서울의 초등학교 선생님인 혜영과 대구의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성우는 오래된 연인이다. 혜영이 방학을 맞아 성우가 있는 대구로 내려와 함께 지내는 기간, 성우의 기억은 적나라한 일상의 부딪침, 서로 속이고 지겨워하고 다투면서도 함께 하는 반짝거리는 순간들로 채워져 있다.
감독은 혜영과 성우의 관계를 통해 부재의 감각에 집중한다. 분명히 있었는데 이제는 사라진 사랑의 흔적은 영화 곳곳에서 반복된다. 영화 초반부 추억 속 혜영의 지워진 얼굴, 영화 소제목에서 지워진 채 남은 혜영의 이름, 지진 후 부서진 채로 남은 구마모토 성. 무너진 후에야 비로소 관계의 아름다움을 깨닫는 연애의 속성, 수많은 엇갈림 속에 단 한 번 마주치는 기적 같은 순간을 두고두고 반추하게 만드는 연애의 미스터리에 대해, 감독은 부재한 것의 흔적을 더듬는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최은영 /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