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산나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경쟁부문 단편

나영길 | 2014 | Fiction | Color | HD | 25min | 열혈스태프상-미술 김현아

SYNOPSIS

소년은 아프거나 다친 마을 사람들을 치유하고, 죽은 자들을 되살리며 살아간다. 치유받거나 되살아난 사람들은 또다시 되풀이되는 그들의 삶이라는 습관에 고통스러워 하며, 소년에게 저주와 욕설을 퍼붓는다.

DIRECTING INTENTION

구원의 윤리와 가치에 관한 어떤 질문

FESTIVAL & AWARDS

2014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2014 제13회 미장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DIRECTOR
나영길

나영길

2005 <분열>


2006 < ΙΧΘΥΣ ΙΧΘΥΣ >


2008 <염>



STAFF

연출 나영길
제작 최수진
각본 나영길
촬영 김지현
편집 조대균, 나영길
미술 김현아
출연 지혜찬, 박지환, 형영선, 조영도

PROGRAM NOTE

죽은 생명을 살리는 힘을 가진 소년이 있다. 그는 자신의 피와 살을 먹여 마을 사람들을 치료하고 죽은 자들을 되살린다. 치유받거나 되살아난 사람들은 또 다시 되풀이 되는 그들의 삶에 고통스러워하고 소년에게 저주와 욕설을 퍼부으며 침을 뱉는다. 죽음과 부활, 타락과 구원, 범죄와 용서. <호산나>에서 이것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무한의 연쇄고리다. 폭력과 강간에 중독된 마을 사람들은 소년에 의해 갱생의 기회가 주어져도 바뀔 생각이 없다. 죄악에 물든 이들은 용서의 기회를 붙잡지 않는다. 파렴치하기 그지 없는 그들에게 용서를 베푸고자 하는 피해자들의 결단은 구원이 아니라 피해자 자신에게 돌아오는 또 다른 형벌일 뿐이다. 지금 이곳이 지옥인 것은 구원의 기적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구원받을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호산나, 즉 ‘지금, 구원하소서’ 라는 외침은 과연 어디를 향해야 할 것인가. 타락한 세상인가 구원자인가. 더 나아가서 과연 세상은 구원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 살인과 폭력으로 정점에 섰다가 다시 기사회생한 이들이 또 다시 저지르는 죄악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체험하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의 우리들에게 <호산나>는 지독히 비관적이고 냉소적이지만 외면하기 힘든 질문을 던진다.  

최혁규/문화연대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