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오리바람

서울독립영화제2009 (제35회)

본선경쟁(장편)

장건재 | 2009|Fiction|Color|HD|95min 30sec | 독립스타상-배우 서준영

SYNOPSIS

열여덟, 고2 겨울방학, 태훈과 미정은 사귄 지 100일 기념으로 동해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에서 돌아온 두 사람은 부모님 앞에서‘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만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쓴다. 그 일이 있은 이후로 미정은 정말로 태훈을 피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태훈은 미정의 주변을 맴돈다. 겨울이 지나고… 두 사람은 열아홉 살을 맞는다.

DIRECTING INTENTION

모두가 안 된다고 하면, 정말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시절이 있다.
이 영화는, 누군가를 열렬히 좋아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던 나의 고삐리 시절에 바치는 헌사다.
이제야 나의 10대를 고이 보내드린다. 안녕.

FESTIVAL & AWARDS

2009 제28회 밴쿠버국제영화제

DIRECTOR
장건재

장건재

 

1998 < 학교 다녀왔습니다 >

2000 < 진혼곡 Triangle Stories >

2002 < 하드보일드 초콜릿 스타일 >

2003 < 싸움에 들게 하지마소서 >

2007 < 우주공주 >

2007 < 꿈속에서 >

 

STAFF

연출 장건재
제작 장건재, 김우리
프로듀서 김솔
각본 장건재
촬영 이형빈
편집 이연정, 장건재
조명 도유승
미술 이유비
음향 장철호, 김산정
음악 김태성
출연 서준영, 이민지

PROGRAM NOTE

사랑 영화 속의 흔한 주인공이 아닌, 그러니까 ‘선남선녀’가 아닌 이의 사랑 이야기는 사랑이 무엇인지 되묻게 하는 힘이 있다. 그들이 노인이거나, 혹은 나이나 계급이나 문화나 생활수준의 차이가 심하거나, 또는 동성애의 관계라면, 도대체 사랑이 무엇인데 그들이 모든 반대를 무릅쓰고 매달리는지 관객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이다. <회오리바람>의 연인은 고등학생이다. 미성년자의 신분으로 집과 학교를 도망쳐 겨울바다로 여행을 갔다 오는 사고를 친 이 로미오와 줄리엣 커플은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모든 걸 버리기 시작한다. 한국에서 학생이 가정과 학교를 벗어난다는 건 자신을 보호하는 방어벽을 버린다는 뜻이다. 영화에서 좀 더 초점이 맞춰져있는 인물인 소년 태운은 계속해서 사회 밑바닥으로 추락한다. 그는 부모와 선생과 친구들 주변을 떠나 피시방과 중국집과 주유소를 전전하며 여자 친구 미정을 다시 만날 희망을 찾아 사회 주변부를 끝없이 배회한다. 태훈의 밑도 끝도 없는 방황은 관객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되묻게 한다. 저들은 어른들의 규제와 협박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왜 사랑을 하려 하는가, 어린 아이의 철없는 열정으로 무시하려 한다면, 왜 태훈은 정말 세상 끝까지 가버리는가. 영화는 이 무거운 이야기를 건조한 화법으로 풀어내면서 지극히 현실적인 설득력을 얻어내고 있다. 어른들에겐 철없어 보였겠지만 성인의 것보다도 훨씬 진실했을 그들의 사랑에 대해 <회오리바람>은 진지하게 말한다.

김이환/서울독립영화제2009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