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서울독립영화제2006 (제32회)

KT&G 상상마당 초청

황선미 | 2006 | Animation | DV | Color | 10min 30sec

SYNOPSIS

남자는 30대 평범한 직장인. 그의 하루는 누구나 그렇듯, 똑같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그의 일상은 이제 평범하지 않다. 그의 방 안 한 가운데, 도로가 생겼다!! 도로를 가로 지르는 횡단보도, 그 길을 아무렇지 않게 건너가는 행인들과 자동차. 남자는 이 황당한 상황에 어찌 할 바를 모르지만, 시간을 보니 회사갈 시간이 다 되었다.그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DIRECTING INTENTION

사람들은 법, 규범, 통상적인 관념, 문화 등에 의해 얽매이며 살아간다. 때로는 자신에게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것들이라 해도 말이다. “횡단보도”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히 경험하면서 동시에, 가장 쉽게 어길 수 있는 규범, 또는 제도의 상징물이다. 그로 인해 억압 받는 개인과 그 개인의 억압에 무관심한 사람들의 개인주의에 관해 조명해보고 지금의 사회는 누구를 위한 것이고, 개인의 존엄성은 어떻게 지켜져야 하는 것인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만물의 영장이라 자부하는 인간도 사실은 자신들이 만든 제도와 다수에 의해 희생되는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고발한다.

FESTIVAL & AWARDS

제6회 퍼블릭액세스시민영상제
제8회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CJ Young Festival 영화부분 가작
2006 26회 부산산업디자인전람회 특별상 수상

DIRECTOR
황선미

황선미

 

STAFF

연출 황선미
제작 이휘수
각본 황선미, 이승연
2D애니메이션 황선미, 이승연
3D애니메이션 이휘수
편집 이휘수
컨셉디자인 황선미
음향 네티라인 스튜디오

PROGRAM NOTE

인간 남자는 직장동료에서 말한다. “우리 집에 횡단보도가 생겼어!” 직장동료의 한마디, “그러냐?” 그 위로 흘러나오는 나레이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횡단보도>의 한부분이다. 감독이 <횡단보도>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코믹하게 드러난다. 매일의 직장생활로 지친 인간 남자가 쉴 곳은 아늑한 ‘내 집’, 개인의 영역이자 개인의 존엄성이 존중되는 공간이다. 하지만 어느 날 아침 남자의 집 한가운데 생긴 횡단보도와 그 위를 바쁘게 지나는 사람들. 남자는 건너편 화장실에 숨어 망연자실하고 혼란스러워 한다. 이 중대한 사건을 사회적인 동물 중 하나인 직장동료는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 인간들 사이에 만들어진 사회적 규범, 그 규범이 때론 개인의 존엄성을 무시하며 타인에 대한 배려를 상실케한다는 의도를 인간들의 가장 기본적인 규칙 ‘횡단보도’를 비유로 감독은 전하고 있다.

<횡단보도>는 애니메이션 특유의 대중성을 발휘하며 자칫 어두운 주제를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로 표현하고 있다. 좌측통행만큼 기본적인 횡단보도의 규칙을 시작으로 사회 일련의 제도와 그의 불합리함을 다양한 실사 화면을 통해 확대해 보여주며 무의식적으로 사회에 수긍하며 개인성을 상실하고 있는 우리들을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이다. 

이지연 /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