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의 꿈

해외초청

수자오렌 | 2012 | Fiction | Color | DCP | 114 min (KN)

SYNOPSIS

17세 고등학생 샤오양 주변에는 비밀스러운 사랑과 가슴 아픈 이별로 시름하는 사람들뿐이다. 인쇄소를 경영하는 아빠는 결혼을 앞둔 옆집 처녀 샤오리를 만난다. 주스 가게를 하는 엄마는 옆 가게 재단사 아샨과 가까워진다. 샤오양은 실연당한 누나 샤오랑에게 새로운 사람을 소개해 주고,친구 샤오마의 사랑싸움도 중재해준다. 샤오양만 혼자서 다른 사람들의 로맨스를 조용히 지켜볼 뿐이다. 샤오양은 이들의 연애편지를 전달해 주며 몰래 읽곤 한다.

DIRECTING INTENTION

사람들마다 지닌 개성과 매력은 평범하면서도 독특한 일상생활의 디테일 속에서 만들어진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살면서 이런 세세한 디테일을 쉽게 잊어버린다. 하지만 우리 삶에서 특별한 일이 일어나면, 그 독특한 개성을 눈여겨보게 된다. 사람마다 다른 이미지들을 자유로운 스타일로 그려 보려 했다.

FESTIVAL & AWARDS

2012 부산국제영화제
2013 베를린국제영화제
2013 금마장영화제
2013 아시안필름어워즈
2013 홍콩국제영화제
2013 타이베이영화제 신인배우상, 신인감독상 특별언급, 언론상

DIRECTOR
수자오렌

수자오렌

STAFF

연출 Director 수자오렌 HSU Chao-jen
제작사 Production Company REDIRON Co Ltd.
제작 Producer LIU Ta-wu
각본 Screenwriters CHUANG Shih-hung, HSU Chao-jen
촬영 Cinematographer HSIA Shao-yu
조명 Gaffer TING Hai-te
편집 Editor LIAO Ching-sung
음악 Music Blaire KO
미술 Art Director TANG Chia-hung
출연 Cast HUANG Shao-yang, Kenny BEE, Umin Boya, LEE Lieh, Sonia SUI

PROGRAM NOTE

이야기의 중심은 10대 소년 샤오양이지만, <17세의 꿈>은 근래 한국에 익숙하게 소개된 청춘 로맨스 영화들과는 거리가 멀다. 즉, 비현실적으로 빛나는 햇살 아래 그것보다 더 빛나는 아이들의 눈물 촉촉한 멜로는 여기에 없다. 외려 영화는 다소 어둡다 싶을 정도의 실내에 인물들을 배치하기가 일쑤이다. 그게 더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17세의 꿈>은 뉴웨이브 시기 대만영화의 후예에 더 가깝다. 평범한 소년과 가족을 둘러싼 일상에서 진실을 찾는 태도에서 그러하다. 샤오양의 주변인들은 사랑으로 인해 행복해하거나 괴로워한다. 친구나 누나는 물론이고, 심지어 아빠와 엄마도 누군가로 인해 가슴이 설레는 중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랑의 찬가나 불편한 드라마를 조성하는 일은 없이, 영화는 인물들의 변화를 조금씩 따라갈 따름이다. 아빠와 엄마가 예전 결혼식에 입었던 드레스와 양복에 몸을 대 보는 장면에서 보듯, 시간이 흐르면서 몸과 마음이 변해 가는 여정에 억지스러운 손길을 가하지 않는 영화다. 설령 사랑이 변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샤오양을 축으로 흘러가면서도 영화는 사랑이 아직 멀다는 투로 그를 대한다. 소년은 주변의 사랑을 바라보는 은밀한 관찰자이거나 조력자로 행동한다. 핸드폰의 시대임에도 그는 사람들을 이을 때면 항상 러브레터의 문장을 읊조린다. 그들을 직간접적으로 연결하는 연서라는 매개체는, 마음을 헤아리는 따뜻한 시구가 되어 영화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부여한다.
이용철 /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