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공수, 건설노동자의 날품

서울독립영화제2012 (제38회)

본선경쟁(단편)

늘샘 | 2012 | Documentary | Color | Digi-Beta | 29min

SYNOPSIS

편의점의 밤을 지키던 비정규직 노동자-학생 그는, 몇 년 후 비정규직 노동자-독립영화 감독으로 살고 있다. 생산직과 현장직으로 인력을 파견하는 소개소를 통해 그는 연기군 세종행정중심복합도시를 짓는 전기배관 보조공으로 일하고, 당진시 현대제철소를 짓는 형틀 보조공으로 일한다.

DIRECTING INTENTION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청년의 스물세 번째 노동일기. 건설현장 막노동 편(篇).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늘샘

늘샘

2001 <길 없는 길 위에서>

2009 <노동자의 태양: 편의점 야간 파트타이머의 고통>
2010 <눈이 오르고 밥이 익는다>
2010 <미륵동 서커스>
2010 <서울의 예수, 강변의 누이>
2011 <용산 철거민 구술사>
2011 <남한기행-삶의 사람들>
STAFF

연출 늘샘
촬영 늘샘
편집 늘샘
출연 김종순, 강성율, 조향래, 노태규, 김근수, 이길재, 김광재, 최광열

PROGRAM NOTE

전작 <노동자의 태양: 편의점 야간 파트타이머의 고통>에서 구로 반지하방에서 시급을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고 역삼동으로 출퇴근하던 편의점 노동자는, 이제 <32.5공수, 건설노동자의 날품>에서 인력 시장을 거쳐 연기군 세종시 건설 현장까지 진출한 일용직 건설노동자가 되었다.
노동 과정 속에 괴는 사유와 의지를 담는 다큐멘터리 작법은 여전하지만, 발랄하고 기민하게 소외의 감각을 표현하던 줌의 움직임과 스톱모션, 음악과 내레이션은 신중한 롱숏과 침묵이 함께하는 인서트, 과묵한 인터뷰와, 현장에서 만난 촌철살인의 말들을 담은 자막으로 바뀌었다.
노동 강도와 사고 위험이 높은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현장서 잔뼈가 굵은 숙련공, 식당을 하다 망한 뒤 자식을 키우기 위해 공사장으로 온 중년 남성부터,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함께 부산에서 온 이십 대 세 친구까지 각양각색이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일하고 점심 식사 뒤 공사장 구석에서 양치질하고 동료들과 시간을 보내는 짬짬이, 제작자의 눈은 거대한 개발 계획 없이는 굴러가지 않는 토건 국가의 도식으로부터, 노동자들의 의식주, 현장 주변 유흥업소의 생태, 쓰고 벗어 둔 작업화와 목장갑에 이르기까지 놓치는 것이 없다. 이는 늘샘의 다른 전작들, 예컨대 용산 참사를 기록했던 <용산 철거민 구술사>, <눈이 오르고 밥이 익는다>, 여행하며 만났던 사람들의 초상 <남한기행-삶의 사람들>과도 통하는 방법론이다. 그는 자신의 몸을 카메라 삼아, 자신의 삶을 영화로 만들어 가고 있다.

신은실/서울독립영화제2012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