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cm
본선 단편경쟁
김소정 | 2023 | Fiction | Color | DCP | 23min (E)
SYNOPSIS
시각장애인 가영과 그녀의 애인 은정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마라톤을 준비하지만, 계속해서 다투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나는 길을 벗어나서도 마음껏 사랑할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 내고자 했다.
FESTIVAL & AWARDS
2023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2023 제12회 광주독립영화제
2023 제19회 인천여성영화제
2023 제24회 대구단편영화제
2023 제24회 가치봄영화제
2023 제6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
2023 제24회 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2023 제12회 대구여성영화제
2023 제13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2023 제18회 파리한국영화제
2023 제3회 성북청춘불패영화제
2023 제26회 도시영화제
DIRECTOR
김소정
2016 물고기 소년
2020 리엔의 진주
STAFF
연출 김소정
제작 유지인
각본 김소정
촬영 장명공
음악 송그루
출연 이진하, 신가영
PROGRAM NOTE
오랜 연인 은정과 가영은 한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마라톤 대회를 준비 중이다. 시각장애가 있는 가영과 나란히 뛸 방도로 두 사람은 50cm짜리 붉은 색 끈으로 서로를 잇는다. 마주 선 연인이 서로의 컨디션을 살뜰히 챙기는 사이, 흘리듯 던진 타인의 목소리가 은정을 뒤흔든다. 그 흔들림이 전해질 때면 가영도 이내 불안에 휩싸인다. 오롯한 사랑의 감정에 동정과 선의, 희생의 굴레가 덧씌워진다. 애초에 그런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한 세상의 태도 앞에 연인은 들끓는 감정으로 서로를 할퀸다. 불쑥 솟아난 의심과 원망, 죄책감과 억울함 사이에서 감춰 왔던 속내를 나누는 두 사람. 그러는 동안 무자비한 아스팔트의 열기가 완주를 포기하라고 재촉한다. 그러니 몸을, 마음을 식혀야 한다. 차가운 물줄기가 들러붙은 더위를 씻겨 내면, 다시 두 사람은 온전히 서로를 마주 볼 수 있을 것이다. 은정과 가영은 다시 끈으로 서로를 잇고,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하며천천히 달리기 시작한다. 완주까지 얼마나 걸릴지도, 어디가 목적지인지도 모르지만, 두 사람이 함께 달릴 수 있으면 족하다. 그들이 선택한 마라톤 코스가 부디 완만하기를. 지치고 힘들 때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주기를 기도해 본다.
임오정 / 서울독립영화제2023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