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th

장편 쇼케이스

유지영 | 2022 | Fiction | Color | DCP | 155min 16sec (E)

SYNOPSIS

주목받는 젊은 작가 재이는 신작 출간을 앞두고 있다. 재이의 동거인이자 애인인 건우는 보습학원 영어 강사로 일하며 묵묵하게 재이를 보조하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서로를 아끼고 있으며 이대로 행복하다. 하지만 갑자기 예정하지 않았던 아이가 생기면서 두 사람의 삶에 크나큰 변화와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행복했던 한 커플에게 일어난 뜻밖의 임신이란 사건이 둘의 관계를 변화시킬 뿐 아니라 각자가 가진 욕망의 민낯을 드러나게 하고 싶었다. 나는 묻고 싶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욕망은 합일될 수 있을까. 누군가의 희생 없이 온전하게 내 욕망을 좇으며 타인과 함께할 수 있을까. 특히 여성의 욕망은 사회에서 어떻게 보여지고 받여들여지는 것일까. 이 영화를 만들며 내 나름대로의 해답을 찾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22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가상

DIRECTOR
유지영

유지영

2018 너와 극장에서 Ep1. 극장 쪽으로
2018 수성못

STAFF

연출 유지영
제작 권현준
각본 유지영
촬영 김보라
조명 김보라
편집 유지영, 김보라
동시녹음 박송열
미술 한주예슬
출연 한해인, 이한주, 오만석, 최희진, 박미현, 김현진

PROGRAM NOTE

재능을 인정받은 젊은 소설가 재이(한해인)는 곧 출간을 앞둔 신작 작업에 몰두한다. 보습학원 영어 강사로 일하는 애인 건우(이한주)는 그런 재이를 적극 지지하며 함께할 미래를 꿈꾼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재이의 임신 소식에 이들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엄마보다는 작가로서 살고 싶었던 재이는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 자기 몸과 미래의 주도권을 바짝 그러쥐고자 하는 재이, 아이와 함께할 미래의 가능성을 설득하고 타진하는 건우. 그 팽팽한 힘겨루기 끝에 재이는 가까스로 마음을 다잡고 출산을 기다리며 글을 써 내려가 보기로 한다. 그러나 내면 깊숙이 웅숭그리고 있던 불안과 두려움의 씨앗은 좀체 가시지 않고 되레 눈덩이처럼 불어나 그녀를 집어삼키려 든다. 무리하는 건 건우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일을 벌였지만, 갈등의 국면은 한층 더 복잡하고 첨예해질 뿐이다. 임신을 계기로 연인의 관계가, 그들 각자의 내면이 어떻게 흔들리고 부서지고 끝 모를 파국으로 치닫는가를 강렬한 드라마로 설득해 낸다. 창작의 고통, 시장의 냉정한 평가, 동료를 향한 질투와 원망, 자기혐오의 감정들은 그 형태를 조금씩 달리할 뿐 재이와 건우 모두가 당면한 문제다. 감정의 저점부터 폭발적인 한순간까지 섬세하게 표현해 낸 두 주연배우의 연기와 그 힘을 이어받은 영화가 불안의 소용돌이 한가운데로 우리를 데려갈 것이다.
정지혜 / 서울독립영화제2022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