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s in the Subway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본선경쟁 단편

김명은 | 2015 | Animation | Color | HD | 6min 41sec

SYNOPSIS

처음으로 혼자 지하철을 타는 아이는 지하철 속 수많은 군중들을 지나쳐간다. 그 군중들은 각각이 특색 없어 보이고 아이에게는 그 무리 자체로 두렵고 낯설며 어렵기만 하다. 지하철에 올라탄 아이는 무색무취로 가득한 공간 안에서 잠에 든다. 그리고 눈을 뜬 아이는 현실과는 다른 텅 빈 지하철에 홀로 남겨진다. 그곳에서 아이는 제각기 다른 특별한 사람들을 만난다.

DIRECTING INTENTION

지하철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마주치지만 우리는 그저 무색무취의 의미 없는 사람들로 인식하고 지나칠 뿐이다. 하지만 나는 그들 또한 제각기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얼마나 빛나고 소중한 사람들인지 말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아이의 시선을 통하여 지하철 위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색색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15 제11회 제주영화제
2015 제9회 대단한단편영화제
2015 제11회 인디판다국제영화제 (홍콩)
2015 제11회 인디애니페스트 독립비행
2015 제19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학생부문
2015 제19회 카툰스온더베이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단편부문 (이탈리아)
2015 제17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DIRECTOR
김명은

김명은

STAFF

연출 김명은
제작 한양대학교
각본 김명은 김효은
편집 김명은
미술 김명은 김효은

PROGRAM NOTE

☆주의☆ - 한눈팔지 말기. 모르는 사람 조심하기. 목적지만 생각할 것!!!
어른들에게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 ‘주의’를 신경 쓰며 살다 보니 어느 순간 ‘나’라는 사람의 색이 무엇인지 헷갈리곤 한다. 아니, ‘나는 색깔 잃은 사람이 되어버렸구나!’ 서글퍼질 때가 있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그러다 가끔 미운 7살 조카 녀석이 표현하는 사람과 풍경을 듣고 있노라면 깜짝 놀랄 때가 있다. 녀석이 보는 세상은 제각각의 멋과 색이 존재했다. 내 눈도 분명히 그러했을진대 언제부터 색을 구별해내지 못하는 눈이 돼버린 걸까! 이 영화는 흑과 백의 사람들이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지하철을 타고 할머니 댁을 처음 찾아가는 꼬마 눈을 빌린다. 사람들은 피곤에 찌들어 꾸벅꾸벅 졸거나 휴대폰에 눈을 박고 있다. 꽉 막힌 도로와 네모난 건물이 빽빽이 늘어선 창밖 풍경을 보는 것도 지루하다. 터져나오는 하품을 막을 수 없고 내려앉는 눈꺼풀의 무게를 견딜 수 없다.“빵~” 울리는 경적 소리에 놀라 꿈속으로 빠져든 꼬마의 눈엔 전혀 다른 지하철 풍경이 이어진다. 무심히 옆 자리에 있던 그들은 ‘유선’이란 이름을 가지고 마음껏 뛰어 놀고 물질하던 ‘너’였다. 잠에서 깬 꼬마의 눈엔 지하철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더 이상 무채색이 아니다. 한국적 정서가 함유된 그림체에 색이 입혀진 ‘너’와의 만남을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번지고 살짝궁 코끝이 찡해진다.영화는 ‘우리 가끔 흐릿해져가는 너와 나의 색을 찾고 색맹에서 벗어나기 위해, 목적지로 향하는 길에서 벗어나 모르는 사람에게 말도 걸어가며 마음껏 한눈팔자~’고 유쾌한 상상력을 곁들여 작고 귀여운 목소리로 속삭인다.

박배일/서울독립영화제201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