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orced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경쟁부문 단편

박중현 | 2014 | Fiction | Color | HD | 25min 56sec

SYNOPSIS

오늘 아침 법원에서 이혼 절차를 마친 택호. 정신적 공허함 속에 담배를 태우고 있는데 형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상실감과 외로움, 분노의 감정이 교차하지만 형과 주변인들은 그를 귀찮게만 한다.

DIRECTING INTENTION

이혼을 통해 사회문제를 그리거나 왜 이혼을 했는가에 포커스를 두지 않았다. 이혼남이 겪는 상실감과 주변인들의 시선, 가족과의 관계, 뒤처리 등 이혼 이후 개인이 감당해야 할 것들을 그리고자 했다.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박중현

박중현

2012 < Ordinary Lady >

STAFF

연출 박중현
각본 박중현
촬영 박중현, 정규선
편집 박중현
조명 박성민
음악 박광만
녹음 성진모
조연출 백인영
출연 김택호, 박광만, 손보민

PROGRAM NOTE

그는 오늘 이혼을 했다. 허탈하다. 형은 동생을 위로할 생각은 않고, 동생의 헤어진 아내를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만 궁금해 한다. 회사 동료는 조롱 섞인 ‘축하’를 건네고, 동네 아줌마는 주님을 영접하라며 강권한다. 집에 돌아가 보니, ‘전처’가 가구며 짐을 죄다 빼내 가서 방이 아수라장이다. 실의와 좌절로 주저앉은 그 옆에서, 형은 방을 치워야 한다며 청소기를 돌린다. “이혼한 것이 뭐 벼슬이냐?” 이혼을 둘러싼 정황을 코믹한 터치로 그려 낸 는 한 남자의 ‘이혼 후’를 당혹, 분노, 우울, 수용의 단계로 보여 준다. 이 과정에서 가장 흥미로운 인물은 얼핏 눈치 없고 속없어 보이는 형이다. 어쩌면 이혼의 원인을 일부 제공했을지도 모르는 형은 이혼이라는 사태를 가장 먼저 받아들이고 관계를 재정립하며 일상을 복원시킨다. 이혼을 했어도 세상은 끝나지 않는다. 다시 잠을 자고, 밥을 먹고, 필요한 물건들을 마련해야 한다. 에서 그려지는 이혼은 중대한 사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영원한 파국이나 비극은 아니다. 오늘도 내일도 이어질 생활의 일부일 뿐이다. 이와 같은 ‘삶의 진리’가 자연스럽게 전해지는 건 현장감 넘치는 대사와 매력적인 캐릭터의 힘이다. 

김은아/서울독립영화제201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