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the Peace of All Mankind

한국독립단편영화제 (제25회)

새로운 도전

이석훈 | 35mm | 칼라 | 6분 40초 | 1999년

TIME TABLE
SYNOPSIS

1969년 베트남의 정글. 대열에서 떨어져 낙오된 한 명의 한국군 병사가 있다.
병사는 오랜 행군과 혼자 남겨졌다는 공포심으로 매우 지쳐있는 상태다.
수통의 물마저 떨어지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쓰러지고 만 그의 귀에 어디에선가 개울물 소리가 들린다. 물을 마시고, 대변까지 본 병사의 얼굴엔 생기가 돈다.
이때 갑자기 느껴지는 인기척. 베트콩이다. 병사는 총을 집고 베트콩과 동시에 상대방을 겨냥한다.
누군가가 방아쇠를 먼저 당길 것 같은 바로 그 순간, 베트공 소녀가 '풋'하면서 미소를 짓는다.

DIRECTING INTENTION

전방의 모 부대에서 사병으로 복무하고 있던 5년 전, 몇 월 며칠 전쟁이 터질 거라는 흉흉한 소문이 사병들 사이에 믿음처럼 퍼져 있었다. 전쟁이 터질 거라는 그 날 즈음. 새벽 무렵 갑작스런 사이렌 소리와 함께 온 부대에 비상이 걸렸고 우리는 직감적으로 전쟁이 터졌다고 생각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새벽, 참호 속에서의 몇 시간은 그 동안 경험했던 어떠한 공포와도 견줄 수 없는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그 공포 속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연 적에게 총을 쏠 수 있을 것인가? 게임기 속에서처럼 아무 생각 없이...'
해답을 내리지 못하는 사이 날은 서서히 밝아왔고, 막상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중에 들은 소문으론 인근에서 불법으로 낚시를 하던 민간인을 무장공비로 오인해 일어난 해프닝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날의 두려움은 늘 내 마음속에 남아 있었고 그때의 의문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 의문에서 출발하여 만들어진 영화가 "For the peace of all mankind"이다.
영화 속에서 나는 서로를 죽이지 않는 두 사람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실제로 그런 상황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나로서도 잘 모르겠다. 내 자신조차도 그런 상황이 된다면 미소지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DIRECTOR

이석훈

STA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