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 BETWEEN

한국독립단편영화제 (제25회)

현실과 판타지

여인수 | 1999 | Beta | Color | 7min 40sec

SYNOPSIS

고대가요 '공무도하가'에 등장하는 백수광부의 내면심리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비규범적이며 일달성이 크기 때문에 쉬운 영화이기보다는 어려운 영화에 속한다. 이를 정보미학적 관점으로는 정보량이 많은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즉 해석의 간으성이 열려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그만큼 잘못 해석할 가능성 또한 열려 있는 것이다. 특히 인간의 내면을 다룬 영화들은 심리적 상황에 천착하기 때문에 매우 주관적이고 비현실적인 형식적 특성을 가지게 되는데 이는 그만큼 작가의 의도가 얼마만큼 보편성에 근접하는가에 따라 공감대를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주의 영화들은 스타일의 독특한 메시지 전달방식의 패턴들을 통해 보다 용이하게 작품을 읽기도 한다. 육체의 방으로 표현되는 심리적 공간과 광부의 의식 흐름을 육체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 이 영화는 현실에서 이탈한 광부 자신의 내면적 세계에 갇혀 끊임없이 생성되는 자아의 분열은 구멍 뒤에 보이는 또다른 광부의 이미지들로 연속되고, 이는 오늘날 미디어에 갇혀 자신의 이미지를 재생산하며 멈출 수 없는 시지프스와 같이 박수광부가 시대가 바뀌어 주술적 효력을 상실하고 자살하는 쇠락의 말로가 현재 우리의 자화상으로 모니터에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닐지......이 영화는 실사를 3D 이미지와 합성하여 초현실적인 상상의 공간을 만들어 광부의 내면적 심리적 공간을 훌륭하게 그리고 있지만 비언어적 표현인 육체의 언어와 애니메이션적 표현에 있어서는 인색하였던 것 같다. 죽음을 맞이하는 극적 순간에 광부는 어떠한 심리적 상황이었을까? 자유로운 느낌과 상상은 어디까지나 관객의 몫이다. 이러한 자유 또한 이 작품이 다른 작품들에 비해 가지는 독특한 매력일 수도 있으리라. 밤 길을 가면 별이 더욱 빛나듯 내면은 외면의 거울이리라. 은유와 상징의 기술은 그래서 보이지 않는 길을 비추는 내면의 촛불처럼 타올라야 하지 않을까 한다.

DIRECTOR

여인수


STAFF
PROGRAM NOTE

고대가요 '공무도하가'에 등장하는 白首狂夫의 내면심리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비규범적이며 일달성이 크기 때문에 쉬운 영화이기보다는 어려운 영화에 속한다. 이를 정보미학적 관점으로는 정보량이 많은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즉 해석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영화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