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MA-Q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단편 쇼케이스

안소정,라마잔 키르기즈바예프 | 2024 | Documentary | Color+B/W | DCP | 31min | (KN,KE) World Premiere

TIME TABLE
11.29(금) 19:40-21:03 CGV압구정(신관) ART2관 K, KN, GV, G
12.3(화) 17:40-19:03 CGV압구정(신관) ART1관 K, KN, GV, G
SYNOPSIS

카자흐스탄의 도시, 알마티에는 사과 동상이 자주 보인다. 그런데 정작 사과 자체는 잘 보이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그 사실에 화가 난 듯하다. 사과를 지키려는 사람들을 만날수록, 각자의 이야기와 함께 정치 상황에 대해 듣게 된다.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도시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사람들의 요구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사과는 사라지고 있다. 점차 알마티를 둘러싼 욕망들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알마티는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일상의 공간이고, 누군가에게는 낯선 비일상의 공간이다. 서로에게 질문하기 전까지, 이 도시는 각자의 삶의 맥락 속에서만 존재했다. 그러나 아포르트 사과를 추적하며 만난 사람들과 대화를 주고 받으며, 우리는 서로의 맥락을 겹쳐볼 수 있었다. 도시를 둘러싼 개인의 욕망에 대해 질문하고 답할수록, 사회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점점 더 구체적인 얼굴을 가지게 되었다. 아포르트 사과를, 도시의 과거를 추적하는 일은 곧 미래를 향한 질문이기도 하다. 질문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도시의 의미를 (재)구성하고, 자신의 역사와 미래 또한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게 된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안소정

안소정

2021 몸의 감각

라마잔 키르기즈바예프

라마잔 키르기즈바예프

2022 Youth
2022 Old people

STAFF

공동연출 안소정, 라마잔 키르기즈바예프
조연출 디마쉬
제작 자나나 쿠르마세바, 새훈
촬영감독 새훈
촬영 안소정, 디마쉬, 라마잔 키르기즈바예프
편집 안소정

PROGRAM NOTE

알마티는 카자흐스탄의 최대 도시다. ‘알마’는 사과를 의미하고 여기에 ‘티’가 붙으면 ‘사과의 아버지’란 뜻이 된다. 한때 알마티에는 도시 곳곳에 사과나무가 있었고 ‘아포르트’는 이곳을 대표하는 품종이었다. 향이 좋았고 당도가 높았고 두세 사람이 먹어도 충분할 정도의 크기였다. 지금은 아포르트를 찾기가 힘들어졌다. 이에 관해 는 한국의 안소정 감독과 카자흐스탄의 라마잔 키르기즈바예프 공동 감독이 각각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유가 있다. 라마잔 키르기즈바예프 감독은 알마티 사람들이 아포트르 사과를 지키기 위한 질문을 던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힌다. 카자흐스탄은 1991년 소비에트로부터 독립한 이후 현대화를 추진하며 나무가 자라야 할 곳에 건물을 지었다. 그 결과가 바로 아포르트 사과의 멸종과 같은 황폐화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몇 년 전 러시아로부터 정신적으로도 독립하겠다는 명목으로 키릴 문자 사용을 중단하고 라틴 문자로 일원화하였다. 그래서 지금의 젊은 세대는 카자흐스탄의 머리글자 K 대신 Q를 사용한다. 하지만 라마잔 키르기즈바예프 감독은 그런 변화가 단순히 도시화와 같은 재개발에만 집중되면 안 된다며 카자흐스탄 사람들이 더욱 사람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정부에 요구해야 하고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의 문제의식에 동의하는 안소정 감독 또한 한국도 해당하는 게 아니냐며 질문의 형식으로 끝을 맺는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