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dio Dreams

서울독립영화제2004 (제30회)

중편경쟁

윤지원 | 2004 | Fiction | 16mm | Color | 26min

SYNOPSIS

산 자들과 죽은 자들 간의 대화. 그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무전기가 있고, 누군가를 간절히 만나고자 하는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인다.
그리고 이 곳을 향해 걸어오는 두 사람이 있다.
이들이 가진 그리움, 미련, 풀지 못한 숙제들.

DIRECTING INTENTION

‘완벽하게 화목한 가족‘이란, 결국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움이라는 보편적 정서를 판타지로 풀어 봄으로써, 가족을 대하는 태도에 담긴 위선과 위악을 보여주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제3회 MBC 대한민국 영화대상
제5회 대구단편영화제
제1회 동경쇼트쇼츠아시아영화제 고스트어워드 수상
제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판타스틱단편걸작선 부문
2004 부산 아시아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언급

DIRECTOR
윤지원

윤지원

2001 <충희에게 패스!>
       < g.o.r.i.l.l.a. >
2003 <휴가>
STAFF

연 출 윤지원
제 작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조연출 김보경
촬 영 조상윤
조 명 안성환, 김재원
편 집 엄윤주, 윤지원
미 술 황주혜
녹 음 이경미
작 곡 조성우
믹 싱 정지영
애니메이션 이정익
출 연 임형국, 곽여진, 원태희

PROGRAM NOTE

아주 폐허가 되어버린 낯선 곳에서 세 남녀는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한 여인의 안내를 받고 낯선 기계 앞에 선다. 그리고 그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그 기계를 통해 만나게 된다. 아버지를 만나고픈 아들과 엄마에게 버림받은 이후 함께 했던 언니와 이야기하고픈 여동생, 백혈병에 걸린 아내. 각자가 서로에게 안부를 묻고 서로의 사연을 교환한다. 그 이야기는 현실과 비현실이라는 경계 속에서 영화 속 인터뷰 장면과 영화 속 장면은 서로 교차하면서 점점 각자의 사연들이 깊어간다. 아버지에게 인정 받고픈 아들은 아버지에게 팔씨름을 제안해서 누가 더 힘을 센지를 겨루고, 엄마에게 버림받은 이후 엄마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했던 동생이 사실은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훨씬 더 컸다는 것을 결국 고백하게 된다. 사랑으로 한 날 한시 죽기를 약속한 사이였던 부부. 그러나 백혈병 걸린 아내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 버린 남편은 자신의 아이를 잘 키워줄 것을 당부하지만 결국 그녀가 선택한 것은 아이의 죽음. 인간의 힘으로 넘어설 수 없는 경계가 있다. 생과 사의 경계이다. 영화의 상상력은 이 둘 사이를 연결하면서, 영화는 우리 사회의 가족체제에 대한 균열의 단면들을 현실과 비현실, 이승과 저승이라는 넘을 수 없는 경계를 통해 드러난다. 그리고 재현되는 이미지들과 함께 살아남은 자들과 이미 떠난 자들 사이의 원망과 욕심, 그리고 그리움과 비현실적인 사랑이 소리로 재생된다. 이 재생의 순간은 죽은 자가 아니라 산 자들의 욕망을 통해 되돌아오지만 그것은 현실이 아니라 저승이나 과거의 것이다. 즉, 잠꼬대가 되는 것이다. 김화범 서울독립영화제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