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구독과 조아영#일상

본선 단편경쟁

김국희 | 2022 | Fiction | Color | DCP | 19min (E)

TIME TABLE
12.2(토) 11:30-13:01 CGV압구정(본관) 3관 N, E, GV, 12
12.4(월) 17:00-18:31 CGV압구정(신관) 4관 N, E, GV, 12
12.6(수) 13:40-15:11 CGV압구정(본관) 2관 N, E, 12
SYNOPSIS

유튜버가 되어 크게 성공하고자 하는 아영은 오늘도 브이로그를 찍어 본다. 그러나 맘처럼 잘 되진 않는다. 어딘가 찍어 올리기엔 부족해 보인다. 그런 아영에게 아영의 삶을 늘 위협했던 존재가 다시 찾아온다. 영화는 그런 그녀의 삶을 휴대폰 시점 샷과 그녀의 브이로그 셀프 캠으로 보여 준다.

DIRECTING INTENTION

카메라를 무기로 사용하는 여성이 보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23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2023 제19회 인천여성영화제
2023 제15회 대단한단편영화제
2023 제8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DIRECTOR
김국희

김국희

2018 소화
2020 돌고래 외출기, 여름편

STAFF

연출 김국희
제작 김국희
각본 김국희
촬영 조아영, 김국희
편집 김국희
조명 조아영, 김국희
음악 이지나
믹싱 이지나
미술 조아영, 김국희
출연 조아영, 김국희, 이도희

PROGRAM NOTE

유튜브를 찍으려는 아영의 셀프 카메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오케이 컷’ 바깥의 삶을 집요하게 보여 준다. 아영은 가성비 인테리어로 방을 꾸몄지만, 공간은 지저분하게만 느껴지고, 자신의 얼굴은 성형을 하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날것 그대로의 말들이 오가며 영화는 유튜브 화면 바깥의 삶, 주인공 친구 말대로 ‘필터 없이’, 가감 없이 20대 여성의 현실을 드러낸다. 원 씬 원 테이크로 구성되는 샷들은 편집으로 잘게 커팅되지 않고 샷과 샷 사이는 매끄럽지 않게 이어진다. 또한 가로와 세로 프레임을 자유롭게 오가며 이미지를 구성해 나가는데 스크린에서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영화적 문법을 던지고 유튜브적 미장센을 지향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휴대전화나 SNS에서는 익숙하여 오히려 친숙한 앵글을 영화로 전유하여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간다. 과도한 앙각으로 카메라 시점에서 보여지는 인물의 표정은 제대로 읽히지 않고 심지어 인물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영화적 문법을 모두 부숴 버린 불균질함은 화면 밖을 더 적극적으로 상상하게 만들어 핍진성을 확보해 나간다. 자기 삶의 어딜 찍어도 ‘다 구리다’고 생각하는 아영은 돈 많고 화목한 가족이었으면 좋았겠다고 바라지만 현실에서는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아빠가 언제 집에 들이닥칠지 몰라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침대에 누워 유명한 유튜버의 채널을 보던 아영은 운 좋게 좋은 집에 태어나서 부럽다는 다른 시청자들의 댓글을 보고 같이 한숨을 내쉴 뿐이다. 그렇게 아영의 방에 유튜버의 화기애애한 가족 이야기가 들리는 동안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가 집에 도착하는 소리가 화면 밖에서 들려오고, 아영은 온라인 세계에서 다시 현실 세계로 소환된다. 아영은 폭력적인 아버지를 고발하겠다며 휴대전화를 들고 자기 삶의 가장 큰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기 위해 방을 나선다.

마민지 / 서울독립영화제2023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