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y back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경쟁부문 단편

오상아 | 2014 | Animation | Color | HD | 11min 6sec

SYNOPSIS

아침부터 저녁까지, 주인공의 하루 일과 속에 사계절이 지나간다. 그녀는 아늑한 보금자리로 돌아가 세상 어디에도 없는 편안함을 느끼며 하루를 마감한다.

DIRECTING INTENTION

때로는 싫음마저도 사랑의 한 방식이라는 것에 대해 좌절하는 순간이 있다. 내가 그토록 싫어하던 것들에 대한 증오는 무관심이 되어버릴 때에 비로소 마음속에서 놓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서울에 대한 나의 애정, 그리고 서울을 움직이고 있는 인간들에 관한 이야기를 언제나 하고 싶었다. 이 이야기는 그런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이다.

FESTIVAL & AWARDS

2014 제8회 대단한단편영화제
2014 제10회 인디애니페스트
2014 제16회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DIRECTOR
오상아

오상아

2012 < Beyond Revoke >

STAFF

연출 오상아
제작 오상아
각본 오상아
촬영 이성일
편집 오상아, 오정택
음악 김정연
미술 오상아
출연 전수빈

PROGRAM NOTE

‘서울에서 산다는 것’이 한 편의 영화라면 당신은 어떤 장면을 가장 먼저 떠올릴까? 도시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한강, 무표정한 얼굴로 강남역 빌딩숲을 스치는 사람들, 바쁜 마음으로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광화문 네거리, 잠들지 않는 홍대의 밤거리. 우리는 아마도 다르지만 비슷하게 서울을 그려낼 것이다. 사계절이 지나는 동안에도 도시에서의 삶은 변하지 않고, 그 안의 우리네 삶은 도시의 모습처럼 변할 줄을 모른다. 꽉 찼지만 빈 도시, 비좁지만 최고의 안식처. 모두가 내가 사는 ‘서울’의 모습이다. 은 이러한 서울에 보내는 연가이다. ‘서울러(Seouler)’의 삶은 고단하고 팍팍하지만, 그 마음들을 잠재우는 것 또한 ‘나의’ 서울이다. 좋음과 싫음 사이를 오가며 어느새 그것들은 오롯이 나를 이루는 배경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기꺼이 이곳을 사랑하노라 고백한다. 지긋지긋하면서도 애틋한 이 단상들은 애니메이션의 옷을 입고 다큐멘터리의 말하기를 빌려 캔버스 위에 펼쳐진다. 간결한 드로잉은 도시의 무게를 덜어내고, 위트있는 내레이션과 인터뷰는 삭막한 도시에 온기를 더한다. 그렇게 감독은 가장 차가운 ‘도시에서의 삶’에 가장 따뜻한 ‘집에 오는 길’을 담아내었다. 그것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혹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랑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다.

최민아/인디다큐페스티발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