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의 개들 take2. 낙동강> with 바드, 정민아

서울독립영화제2011 (제37회)

단편애니메이션초청

최진성 | 2011 | Music Documentary | Color | HD | 11min

SYNOPSIS

헝클어진 낙동강. 노래하는 사람인 바드와 정민아, 그리고 우리들은 마치 길 잃은 고아들처럼 낙동강 여기저기를 헤맨다. 돌이키기 힘들어 보이는 낙동강 한편에서 아코디언과 기타, 그리고 가야금으로 강과 바람, 그리고 모래를 연주하는 이들. 더불어 나지막이 ‘돌아올 수 없는 오래된 이야기’를 노래한다. 커다랗고 딱딱한 낙동강의 포크레인은 오늘도 여전히 분주하게 움직인다.

DIRECTING INTENTION

4대강 사업의 야만성에 질문하는 연작 뮤직 다큐멘터리 <저수지의 개들>의 두 번째 편이다. take 1에서는 레게 밴드 윈디 시티가 남한강에서 게릴라 공연을 했었다면, take 2에서는 각각 아일랜드 음악과 국악을 기반으로 하는 바드와 정민아가 낙동강의 쓸쓸한 풍경 한가운데 서서 함께 바람을 연주하고 강을 노래한다.

DIRECTOR
최진성

최진성

2001 <뻑큐멘터리-박통진리교>
2002 <그들만의 월드컵>
2002 <행복한 청소년 건강한 대한민국>
2003 <누구를 위하여 총을 울리나>
2004 <히치하이킹>
2004 <김추자>
2004 < catch me if you can >
2005 <카레라이스 이야기>
2005 <에로틱 번뇌 보이>
2007 <멜빌 스트릿>
2009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시즌2> 중 <나의 기도>
2010 <저수지의 개들 take1. 남한강 (with 윈디 시티)>
2011 <이상,한가역반응>
2011 <잼 다큐 강정> 중 <중국집으로 간 항공모함>

STAFF

연출 최진성
제작 황혜림
각본 최진성
촬영 김구영
편집 백경원
미술 최진성
음향 표용수
출연 바드(박혜리, 김정환), 정민아

PROGRAM NOTE

지난 해 발표된 <저수지의 개들 part 1. 남한강>에 이어 4대강 공사 현장을 배경으로 촬영한 뮤직비디오. 이번에는 바드와 정민아가 참여해 상주 인근 4대강 공사 현장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part 1을 촬영한 지 정확히 1년 반이 흐른 2011년 9월, 전편과 같이 미니 포크레인이 이따금 등장하고, 연주하는 뮤지션 뒤로 저 멀리 공사가 계속되는 풍경은 여전하지만, 제법 많은 구경꾼과 훼방꾼이 함께 등장하여 다소 격앙된 분위기마저 연출되었던 전편에 비하면 이번 part 2는 이상하리만치 밋밋하다. part 1이 공사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공사 자체를 막으려는 여러 환경단체 및 시민단체의 활동이 활발하고 그만큼 공사현장의 경계도 심했던 시기라면, 어느덧 공사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part 2의 시간에는 그만큼의 긴장이 덜한 것이 아닐까 추측도 되지만, 현장의 팽팽한 긴장과는 상관없이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의 움직이는 장비들과 강바닥이 파이고 강둑에는 흙더미가 쌓인 황량한 풍경은 part 1과 다르지 않고,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것으로 점점 굳어져만 가는 것 같아 더욱 서글프다. 바드와 정민아, 그리고 영화의 스탭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처럼 이제 원래의 아름다운 강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돌아가기에는 너무 오래된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일까? 권력의 헛된 욕망이 자아낸 파괴의 현장에 대한 아픈 보고서.

허경/서울독립영화제2011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