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증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경쟁부문 단편

이지선 | 2013 | Fiction | Color | DCP | 26min 40sec

SYNOPSIS

명수는 인생의 마지막 날을 잘 보내려 하지만 일은 점점 꼬여만 간다. 그러다 우연히 대기업 사원증을 줍게 되고 늦은 밤, 출근하듯 회사에 숨어든다.

DIRECTING INTENTION

이 영화는 어느 실업자의 절망으로 가득했던 하루에 대한 이야기이자, 사원증으로 만나게 된 두 남녀의 이야기입니다. 누군가는 사원증을 가지지 못해 불행해 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또 누군가는 사원증을 버리지 못해 괴로워 할지도 모릅니다. 그 모두에 관한 영화이길 바랍니다.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이지선

이지선

2002 <아버지의 노래를 들었네> 

2005 <입술>

STAFF

연출 이지선
제작 이정아, 조향연
각본 이지선
촬영 성승택
편집 엄윤주
조명 김은미
음악 이병훈
미술 유정은
출연 송삼동, 이맑음, 강연정, 장원영

PROGRAM NOTE

두 벌을 사야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양복을 한 벌만 사겠다고 우기지만 결국 두 벌의 양복을 모두 가지고 나온다. 양복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 명수나 할인 양복이나 자신이 있는 곳
혹은 있어야 할 곳에 잘 맞지 않는다. 명수가 주운 사원증의 주인은 명수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이 있는 곳에 잘 맞지 않는 사람인데, 명수보다는 알기 힘든 인물이다. 무료해 하는 것 같긴 한데, 그 대상이 회사인지 연애인지 아니면 자기 자신인지 모호하다. 이 둘의 만남은 희비극의 교차이지만 사실 그렇게 슬프거나 그렇게 웃기지는 않다. 명수를 끌어내리겠다고 아둥바둥 대면서 혹은 목을 매달고 나서 알게 되는 것은 살아 있다, 혹은 앞으로도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 소극 이후로도 이 둘의 인생이 달라지거나 친한 사이가 되거나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피식 웃음이 새 나오지만 씁쓸한 어느 한 순간이다. 영화는 세심한 설정들과 계산된 연출로 삶의 아이러니를 포착한다.

황미요조/서울독립영화제201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