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박노을 | 2025 | Fiction | Color | DCP | 25min

TIME TABLE
11.28(금) 13:00-14:25 CGV압구정(신관) ART2관 GV, 12
11.30(일) 15:20-16:45 CGV압구정(신관) 4관 GV, 12
12.2(화) 14:00-15:25 CGV압구정(본관) 3관 GV, 12
SYNOPSIS

온라인 국어 강의와 집안일로 일상을 살아가는 59세 창국. 10년째 살아온 집에 누수가 생겨 부른 공사 업체는 엉뚱한 화장실만 부숴 놓고, 퇴근 후 돌아온 가족들은 그런 창국이 답답하기만 하다.

DIRECTING INTENTION

‘섬’은 내가 15년째 살아온 집, 그 안에 머무는 59세 창국의 현재를 담은 영화다. 내가 지켜보고, 바랐던 아빠의 모습을 영화에 그리고 싶었다. 점점 고립되어 가는 누군가의 일상을 어루만지는 위로의 영화다.

FESTIVAL & AWARDS

2025 제5회 성북청춘불패영화제

DIRECTOR
박노을

박노을

2025 어디야, 원휘쌤

STAFF

연출 박노을
제작 금예슬
각본 박노을
촬영 김민석
편집 박노을
조명 남선우
음향 공소선
미술 박지효
조연출 오유진
출연 박창국, 전경애, 박솔아, 박노을

PROGRAM NOTE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사는 아빠는 고립된 ‘섬’과 같은 위치다. 불화가 있는 것 같지 않아도 세 모녀가 은근하게 남편을, 아빠를 무시한다. 둘째 딸(박노을 감독 본인이 연기했다!)의 내레이션인 거 같은데 어릴 때 학교에 청소용 집게를 놓고 가 아빠에게 가져다 달라고 했단다. 근데 아빠가 가져온 것은 빨래집게였다. 그처럼 아빠가 뭐를 할 때면 세 모녀는 전혀 신뢰하지 못한다. 집에 누수가 생기면서 해결하겠다고 나선 아빠의 일 처리는 도리어 세 모녀를 짜증나게 한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가족 간의 불화를 다루고 있는 건가? 가족에게서 떨어져 자신만의 성을 쌓은 것처럼 책으로 둘러싸인 서재를 구축한 아빠는 줌(zoom)으로 학생들에게 국어를 가르친다. 수업 중 정현종 시인의 <섬>이 언급된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두 줄로 된 이 시는 이들 가족의 겉과 속의 상황을 설명하는 것 같다. 세 모녀가 출근할 때면 혼자 살림을 도맡고, 퇴근 때면 방에 틀어박혀 수업하는 아빠는 섬이다. 그런 처지를 아주 모르지 않는 세 모녀는, 그중 둘째 딸은 이렇게 영화를 만들어 아빠라는 섬에 다리를 놓아 속마음을 이해하려고 시도한다. 가족의 사연을, 가족이 직접 연출하고, 연기해, 영화로 만듦으로써 가족 관계의 현재를 진단하는 것, 거기서 변화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