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디아 프로젝트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선택단편

김새봄 | 2016 | Fiction, Documentary | Color | DCP | 29min 50sec (K, E)

SYNOPSIS

파비아나, 이난, 보영은 각자 자신들의 나라를 떠나 베를린에서 살고 있다. 그들은 친구인 ‘나’에게 이상한 편지를 받는다. 그 이 후 세 사람은 그들의 꿈과 삶에 관해서 나와 인터뷰를 한다. 어느 날 그들의 일상에 이상한 균열이 발생하고 그들은 아르카디아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DIRECTING INTENTION

사람들은 각자 내면에 폐허와 유토피아 모두를 가지고 있다. 여러 다른 이유로 사람들은 지금의 현실을 벗어나 유토피아를 꿈꾼다. 이 영화의 배경인 베를린은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여러 인종들이 모여들어 함께 살고 있는 다문화도시 중 하나이다.

우리는 왜 떠나는 것을 계속 반복할까?
‘유토피아’는 어떠한 ‘장소’일까?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FESTIVAL & AWARDS

2017 Berlin Short Film Festival
2017 제08회 THE KOTA KINABALU INTERNATIONAL FILM FESTIVAL

DIRECTOR
김새봄

김새봄

2006 <랄리와 빨강코끼리>

2009 <별 속의 밤>

2010 <밤을 위한 춤>

2014 <낙타, , 그리고 물에 빠진 도시>

2014 <애도의 날>

2015 <고방>

STAFF

연출 김새봄
제작 김새봄
각본 김새봄
촬영 얀 클라인
편집 김새봄
조명 얀 클라인
동시녹음 에바 페드로자
CG 토비아스 아른트
사운드 믹싱 김새봄, 요헨 예추젝
출연 이보영, 파비아나 찬더, 이난 자카칸

PROGRAM NOTE

순간을 건너 다음 순간으로 간다. <아르카디아 프로젝트>는 베를린의 예술가들을 담는다. 케냐에서 온 연주자 이난, 우루과이에서 온 사진가 파비아나, 한국에서 온 무용가 보영은 감독의 여름방학 과제로 카메라 앞에 선다. ‘아르카디아 프로젝트’라는 수상한 초대장을 받은 그들은 자신이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지 들려준다.
베를린은 이상한 도시다. 전 세계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들고 온 사람들이 모여 자기 이야기를 한다. 여기서는 다정하게 들어준다는 보장은 없지만, 무슨 말을 해도 될 거 같다. 이난은 우리는 모두 이민자가 아니라 이주자라 말한다. 개인은 어딘가에 속해있는 게 아니라 잠시 지나가고 있을 뿐이다. 그는 예술단체를 만들고, 자신의 문화가 이곳에 머무를 수 있도록 노력한다. 파비아나에게 사진 찍는 일은 아직 무력해서 당장 생계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일이다. 상대의 진짜 모습을 찍는 사진가가 되기 위해 매일 카메라를 든다. 보영은 눈 오던 베를린의 첫날을 떠올린다. 캐리어와 돌바닥이 만들어내는 소리를 들으며 이곳에서 자신이 어떤 소리를 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화의 마지막, 예술과 노동 사이에서 진동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던 감독은 사라지고, 세 명의 예술가는 다큐멘터리를 떠난다. 아르카디아로 향하는 그들은 더 이상 카메라를 쳐다보지 않는다. 이난의 말처럼 <아르카디아 프로젝트>는 한 장르에 속하지 않는다. 머무르다가 떠나는 예술가들과 같이 길을 나선다. 그들은 어둡고, 낯선 곳에서 내린다. 어디로 가야 할지, 다른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 확신은 없지만, 그들은 걸어간다. 처음 베를린에서처럼.

김민범 / 서울독립영화제2017 관객심사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