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내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경쟁단편

김준희 | 2017| Fiction | Color | DCP| 16min 38sec

SYNOPSIS

호남은 아침 일찍 회사면접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선다. 휴일을 맞은 영난과 엄마 미진은 점심을 밖에서 먹기로 한다. 그리고 그들은 우연히 한 무인카페에서 만나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청년취업 문제를 편안하고 나른한 분위기로 표현하면 어떤 영화가 나올지 궁금했다

FESTIVAL & AWARDS

2018 제1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 특별언급

DIRECTOR
김준희

김준희

 

STAFF

연출 김준희
제작 김소현
각본 김준희
촬영 문정임
촬영팀 황혜린
조명 전인룡
조명팀 김지안
편집 김준희
동시녹음 박홍준
붐 마이크 박준영
조연출 조유진
연출팀 서준
출연 강혜란 이상현 김나영

PROGRAM NOTE

면접 날 면접장에 가지 않은 아들은 카페 앞에 선 나무 그늘에 누워 졸음에 빠진다. 여름날 집에서 뻣뻣한 몸을 풀다가 외출 나온 모녀는 카페 앞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뜨거운 아메리카 노를 마신다. 이 영화 속 가족이 사는 풍경은 이렇다. 이들은 함께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고, 한적한 길을 걸어 집에 돌아온다. <여름내>의 드라마는 소소하다. 하지만 재미있다.
큰 플롯이 있는 것도 인물들의 갈등이 센 것도 아닌데 무슨 마법을 부린 것처럼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을 뗄 수가 없다. 왜 일까? 그것은 아마도 러닝타임 내내 망막에 전해지는 여름의 초록 색들이 마음을 편하게 만져주기 때문일 것이고, 면접에 가지 않았다는 아들의 말에 백숙 떠먹던 수저로 딱 소리 나게 알밤 때려주는 엄마의 모습이 좋아 보여서 일 것이고, 식후땡을 피우는 아들에게 나도 한 대 달라고 천연덕스럽게 얘기하는 엄마가 또 좋아서 일거고, 한여름 밤마당에 나란히 앉아 수박을 달게 먹으며 씨를 뱉는 이들 가족들의 모습이 부러울 만큼 좋아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무더운 여름날 식당에서 사먹는 백숙. 뜨거운 아메리카노. 식사자리에서 슬쩍 시키는 참이슬 소주. 그 안의 가족...이런 요소들이 모두 어우러져 만들어낸 <여름내> 는 참으로 부러운 여름내다. 나도 저들처럼 여름을 지내고 싶은.

신아가 / 서울독립영화제2018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