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을, 찾다
서울독립영화제2010 (제36회)
본선경쟁(단편)
박성배 | 2010|Documentary|Color, B&W|DV(Beta)|27min
SYNOPSIS
2001년 가을,
망월동 구묘역에 묻혀 있는 무명열사 11기의 가족찾아주기 사업이 시작된다.
이근례씨와 이귀복씨는 아들들이 모두 5.18행방불명자다.
두 사람은 자식들의 유골이나마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심정으로 발굴작업을 지켜본다.
유전자 감식 결과 6기의 유골들이 가족을 찾는다.
이귀복씨는 이번에도 아들의 행방을 알 수 없고, 이근례씨는 아들의 유골을 찾는다.
무명열사11기의 유골 중 나머지 5기는 지금도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무명열사 발굴 이후 2010년 현재까지 관계당국은 9곳의 암매장 제보지의 발굴 작업을
진행했으나 모두 5.18희생자들의 유골이 아니었다. 찾아야할 이름이 아직 남아 있다.
DIRECTING INTENTION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되었지만 신원을 파악할 수 없었던 무명열사 11기의 유골 발굴 작업과 유족을 찾는 과정을 통해, 30주년을 맞은 오월이 풀어야 할 암매장과 행방불명자 문제를 환기해 본다.
FESTIVAL & AWARDS
2010 제15회 광주인권영화제
DIRECTOR

박성배
2000 < 망월동 행 25-2 >
2002 < 그리고, 나락 >
2009 < 실종 >
STAFF
연출 박성배
제작 박성배
각본 박성배
촬영 박성배
편집 박성배
PROGRAM NOTE
오월의 시간은 흐르고 있다. 여전히 무겁게, 무겁게. 우리의 그것과 광주의 그것은 분명 다른 시간일 것이다. 3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그 시간은 여전하지만, 우리가 찾아야 할 ‘오월’은 아직 유효하다. 돌아오지 못한 이름이 있고 되찾아야 할 오월의 정신이 있다. 민주의 활화산 광주에는 무명열사의 묘가 있다. 그들에게 오월을 찾아주고 자신을 찾아주는 작업이 뒤늦게나마 시작되었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5기의 청년이 이름 없이 잠들어있다. 감독은 전작 <실종>에 이어 다시 한 번 5•18 행방불명자와 그동안 침묵되어왔던 오월정신에 대해 말하고 있다. <실종>을 공개하기까지 4년, 이 작품 또한 오랜 시간을 견뎌내었으리라. ‘광주의 침묵’을 생각한다면 이 시간들이 결코 녹록치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것을 ‘말하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을 돌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날의 기억이 더 무뎌지기 전에,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많이 아프겠지만, 생각해야 한다. ‘광주는 무엇을 잃었는가’. 자식의 묘를 떠나지 못하는 어머니들이 눈에 밟힌다.
최민아 / 인디다큐페스티발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