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부족한 여자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본선 단편경쟁

허수영 | 2020 | Animation | Color | DCP | 10min 6sec (E)

SYNOPSIS

어느 날 아침. 토막 난 여자의 몸이 발견된다. 하체와 왼손 외에 다른 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어떤 침입의 증거도 찾을 수 없어 사건이 미궁에 빠지려던 찰나, 남아 있던 왼손이 다섯 손가락으로 일어나 증언을 한다. 서로를 너무 싫어한 나머지 떠나 버린 다른 몸을 찾아 하체와 왼손은 길을 나선다.

DIRECTING INTENTION

영원히 완전해질 수 없는, 조금 부족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방법을 찾고 싶다.

FESTIVAL & AWARDS

2020 제15회 파리한국영화제
2020 제2회 페이나키베이징애니메이션위크
2020 제7회 신치토세공항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020 제18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2020 제16회 인디애니페스트 초록이상
2020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20 제22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20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DIRECTOR
허수영

허수영

2015 원 플러스 원  

STAFF

연출 허수영
제작 허수영
각본 허수영
촬영 허수영
편집 허수영
음악 최새로미
출연 김하리, 이성경, 하지웅, 장희식

PROGRAM NOTE

토막 난 신체 앞에 경찰과 신체의 어머니가 조사를 한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사라진 신체의 일부분을 보며 어머니는 다섯 번이나 시험에 떨어졌다는 증언을 덧붙인다. 토막 살해가 아니라 토막 가출 혹 실종의 상황에서 비통해하거나 경악하는 사람은 없다. 왼손이 시험공부 중 서로 남 탓을 하며 온몸이 분열한 어젯밤 일을 수기로 증언하고 경찰은 단순 가출로 판단한다. 하체와 왼손이 남아 나머지 신체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고, 집 밖에는 무덤덤한 경찰의 말처럼 생각보다 여러 사유로 신체가 부분 유실, 가출한 경우가 많다.
부분의 신체는 서로 망한 자신의 인생을 말한다. 남들처럼 사는 것, 그 정상성과 만족 없는 성공의 압박 속에 청년들의 신체는 분열하고, 어머니들은 짜증을 내거나 애통해하며 집착한다. 여자의 신체가 다 모인 곳은 결국 오랫동안 준비했으나 번번히 실패한 시험날의 시험장이었다. 하의를 입지 않은 것이나 신체가 분절되는 충격보다 수험장 안의 이들은 조용히 시험에 집중하는 것에 더 진지하다.
섬뜩하기도 끔찍하기도 한 분열된 신체의 각기 다른 움직임은 되는 일도 없고 가능한 것이 없으나 각자의 존재로 또 불가능하지 않은 삶, 불완전해도 각자의 삶에 가치와 의미가 있을 현재의 청년 세대를 대변하는 것 같아서 슬프면서도 표현은 신선하고 재미있다. 각자의 가치가 존재와 의미가 되어 지속 가능하게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엔딩 크레디트를 보았다.

이원우 / 서울독립영화제2020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