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의 얼굴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이제한 | 2024 | Fiction | Color | DCP | 126min (E)
TIME TABLE
11.29(금) | 19:30-21:35 | CGV압구정(본관) 3관 | E, GV, 12 |
12.1(일) | 11:00-13:05 | CGV압구정(신관) ART2관 | E, GV, 12 |
12.3(화) | 15:10-17:15 | CGV압구정(신관) 4관 | E, 12 |
SYNOPSIS
환희는 무언가를 찾아다닌다.
그 여정은 이야기가 되고, 환희는 그 이야기마저 잃어버린다.
DIRECTING INTENTION
여정을 마치고 돌아볼 때, 그 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FESTIVAL & AWARDS
2024년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이제한
2019 마지막 손님
2021 소피의 세계
STAFF
연출 이제한
제작 송재영, 이기남
각본 이제한
촬영 김수민
조명 김현진
동시녹음 박종우, 서지훈
음악 김우중
믹싱 두럭
D.I U5K 이미지웍스 U5K Imageworks
출연 정이주, 김시은, 황미영
PROGRAM NOTE
이제한 감독의 두 번째 장편 <환희의 얼굴>은 소설의 외양을 빌려온다. ‘소설가의 집, 방문자들, 꿈과 희망의 나라로, 환희의 얼굴’이라고 적은 차례는 한 편의 소설 속 네 개의 소제목처럼 읽히기도 하고 각 단편의 묶음표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는 어디까지나 관객의 몫이겠으나 영화는 그 어느 쪽으로도 가능하게끔 흥미롭게 열려 있다. 제주의 작은 오름에서 소설을 읽는 환희(정이주)에서 시작해 서울의 밤 어느 공원에서 또 다른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기까지의 환희의 여정이기도 하다. 각 장의 인물들은 동일 인물들처럼 보이다가도 전혀 다르게 다가오고, 시간 차를 두고 서로 연결된 세계 같다가도 그렇게 단정하고 싶지 않게 만들기도 한다. 이야기를 연결 짓고자 하는 마음과 그것을 배반하고 싶은 마음, 그 양쪽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며 영화는 진지하고 차분하고 유려하게 전진해 간다. 여기에는 모종의 비밀과 거짓말, 의문과 의심, 질투와 배신을 둘러싼 날카롭고 서늘한 면면이 잠복해 있다. 이야기 속 이야기, 창작된 세계와 현실, 등장인물과 현실의 인물이 서로의 반영처럼 보이다가도 완전 별개라고 거리를 두는 듯하다가 그사이 어디쯤에서 만나는 것 같기도 한 희한한 세계다. 과연 환희의 얼굴은 누구의 어떤 얼굴일까. 하나로 수렴되는 분명한 얼굴이 아니라 그사이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 그 얼굴. 영화는 그 얼굴, 만들어진 세계와 세계가 만들어지는 방식을 가만히 어루만지는 듯하다.
정지혜 / 서울독립영화제202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