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 2007 국내 초청작 – 총 25편 (장편 9편, 단편 16편)
서울독립영화제 2007은 51편의 본선진출작 이외에 총 25편의 국내 초청작을 선정하였다. 초청의 초점은 최근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독립장편영화들이다.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포함한 독립장편영화들은 주류영화에서는 하지 못하는 다양한 목소리로 우리 사회 주변부의 문제들을 쟁점화하고 있으며, 영화의 형식과 내용들도 점점 다채로워지고 있다.
독립장편영화가 양적으로 팽창하면서 서서히 성과를 드러내고 있는 것은 다양한 제작지원 제도가 일정한 역할을 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CJIP(CJ-CGV Independent Promotion) 그리고 KT&G 상상마당의 크고 작은 지원들로 독립장편영화들이 완성될 수 있었다. 장편을 만들기에는 크지 않은 지원 속에서도 독립영화인들은 꾸준히 자신의 창작열정을 불태우고 있음을 이 작품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영화의 완성 이후 관객과 만나는 통로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될 것이다.
사회 혹은 가정이라는 울타리에 갇혀서 고통받고 있는 여성의 모습을 그들 내면의 욕망 안에서 과감하게 보여주고 있는 옴니버스 < Sleeping Beauty >는 젊은 감독의 용기에 에너지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주노동자 2세들의 문제를 그들의 시점에서 그리고자 노력한 <세리와 하르>는 대상을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IMF 이후 줄어들지 않고, 거리에서 아무도 모르게 죽어가고 있는 노숙인들의 모습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거리에서>와 문화노동자 연영석의 음악활동과 생존권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포개서 그려낸 <필승必勝 Ver 2.0 연영석>은 우리 사회에 산재한 문제들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면서, 그안에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들이다. 이상 4편의 영화가 CJIP의 지원작이며, <필승必勝 Ver 2.0 연영석>을 제외한 세편의 영화는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배고픈 하루>와 <상어>로 서울독립영화제의 단골 감독이 된 김동현 감독의 신작 <처음 만난 사람들>은 탈북자와 이주민의 문제를 그들이 봉착한 현실적인 상황에 착안해서 보여준다. 영화진흥위원회와 부산국제영화제의 지원을 받아 완성된 이 영화는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차분한 응시가 가슴깊이 다가온다. 이미 화제작으로 떠오르면서 개봉일을 확정한 윤성호 감독의 <은하해방전선>은 다른 영화가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다. KT&G 상상마당의 투자와 [은하해방전선 제작위원회]가 결합된 제작방식도 주목할만하다.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받으면서 국내에 알려진 중국동포 김광호 감독의 <궤도>의 진중한 스타일 역시 올해 주목받을 만하다. 이주노동자들이 결성한 밴드를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직장인 밴드>는 한국에 살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작은 소망들을 엿볼 수 있다. 이미 한국을 떠난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서울독립영화제에 <복수의 길>을 선보였던 이우열 감독의 <소년 감독>은 아버지의 그림을 기록하기 위한 어린이의 절치부심을 꿋꿋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이름없는 독립영화인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들어온다.
이상 9편의 독립장편 이외에 올해 특별히 초청된 작품들이 있다. 국내 유일의 핸드메이드 필름랩 [스페이스 셀]에서 제작된 실험영화 6편이 초청되었다. 디지털 시대에 손으로 필름을 매만지며, 촬영하고 현상해서 완성한 영화들은 디지털 영화들이 갖지 못하는 독특한 질감과 이미지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것이다. 또한 개막작인 전승일 감독의 뮤직 애니메이션과 더불어 [음악과 독립영화]라는 이름으로 초청된 작품들은 홍대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인디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와 현대 음악과 독립영화의 만남이란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2편의 영화들이다. 이 프로그램은 음악과 애니메이션, 독립음악 뮤직비디오, 뮤지션과 독립영화의 특별한 만남이 될 것이다.
부디 이 프로그램이 관객들의 호응 속에 상영되어, 서울독립영화제가 끝난 이후에도 더 넓은 공간에서 관객들과 조우하고, 타 예술장르의 창작자들과 교류하면서 독립영화의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 독립장편영화 초청작
< Sleeping Beauty> 이한나 | 2007 | Fiction | HD | 105min (CJIP 지원작)
<세리와 하르> 장수영 | 2007 | Fiction | HD | 87min (CJIP 지원작)
<필승必勝 Ver 2.0 연영석> 2007 |태준식 | Documentary | HD | Color | 88min (CJIP 지원작)
<거리에서> 2007 | 박종필 | Documentary | DV | Color | 120min (CJIP 지원작)
<처음 만난 사람들> 김동현 | 2007 | Fiction | 35mm | 112min 53sec
<은하해방전선> 2007 | 윤성호 | Fiction | HD | Color | 95min
<소년 감독> 2007 | 이우열 | Fiction |35mm | Color | 87min
<궤도> China, Korea | 2007 | 김광호 | Fiction | 35mm | Color | 97min
<직장인 밴드> 2006 | 이장섭 | Documentary | DV | Color | 75min 30sec
★ 핸드메이드 필름 랩 _ 스페이스 셀의 실험영화들 : 전체 45분
<동면> 이장욱 | 2007 | Experimental | 16mm | B&W | 10min | Silent
< The crossing> 김숙현| 2007 | Experimental | 16mm | B&W | 9min 20sec
< light flow > 채훈정 | 2007 | Experimental | 16mm | Color | 8min
<기록> 이두나 | 2007 | Experimental | 16mm | B&W | 4min 10sec | Silent
<꿈나라 - 묘지이야기 1> 이원우 | 2007 | Experimental | 16mm | color | 4min 40sec
<밀물> 장은주 | 2007 | Experimental | 16mm | B&W | 7min 32sec
★ 음악과 독립영화의 만남 : 전체 76분
▪ 광주를 형상화한 뮤직비디오
<오월 상생> 전승일 | 2007 | Animation | DV | BETA | B&W | 27min 40sec
– 오월의 노래 2 / 민주햇살 / 전진하는 오월 / 오월의 노래1 / 임을 위한 행진곡
▪ 대안문화공간 빵 상영회 2주년 기념 뮤직 비디오
<왜 내 여자랑> 양해훈+DJ 안과장 | 2007 | Music Video | DV | Color | 4min 27sec
<멜빌 스트릿> 최진성+흐른 | 2007 | Music Video | DV | Color | 6min
<우주공주> 장건재+그림자궁전 | 2007 | Music Video | DV | Color | 10min 40sec
▪ 무비 콘서트 – 현대음악과 독립영화의 만남
<물의 기억> 임창재 | 2007 | Experimental | DV | Color | 9min
<타티아나 해변> 까에스떼 | 2007 | Fiction | DV | Color | 18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