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13 새로운선택 부문 심사평


올해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선택 부문에 선정된 영화들은 6편의 장편영화와 8편의 단편영화들이었습니다. 우리 심사위원들은 이들 영화에서 새로운 기운과 비전을 발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새로운 것은 낯설음을 동반하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세상을 낯설게 봄으로써 나와 세상을 긴장의 관계에 놓는 것, 관습적인 영화가 되기를 거부하면서도 관객과의 소통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로운선택상 수상작인 전상진 감독의 <주님의 학교>는 비판의 대상을 향해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분노와 끈기의 에너지가 하나의 미학이라고 느껴질 만큼 호소력이 강한 영화였습니다. 또한 그것이 여전히 독립영화에 필요한 태도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새로운시선상 수상작인 유재욱 감독의 <자기만의 방>은 안전한 서사를 버리고 예민한 감각으로 인물과 공간을 들여다보는 영화입니다. 논의 끝에 나를 둘러싼 익숙한 세상을 의심하고, 비밀스럽고 수수께끼와도 같은 우리네 삶을 영화적인 언어로 담아낸 두 영화를 수상작으로 결정했습니다. 

아무쪼록 저희의 선택이 두 감독의 다음 영화를 향한 발걸음에 응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독립영화제2013 새로운 선택 심사위원 일동 
신아가(영화감독)
이지연(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
장건재(영화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