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14 개막작 [오늘영화] 발표

서울독립영화제 2014 개막작은 예년과 같이 ‘인디트라이앵글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오늘영화>이다. ‘인디트라이앵글 프로젝트’는 서울독립영화제가 기획과 제작 그리고 배급까지 책임지는 프로젝트이다. 지금까지 <원 나잇 스탠드>, <나나나 :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 <서울연애>를 제작하고 개봉까지 마쳤다.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감독을 발굴하고, 그들의 영화적 기운을 영화제라는 공간에서 다시 한번 표현되는 기회의 장이다. 또한 단편영화의 한계에서 벗어나 극장에 정식 개봉함으로서 영화제 상영에 머무르지 않고, 관객과 적극적으로 만나려는 노력이 이루어졌다. 

서울독립영화제가 여러 후원단체로부터 제작비를 마련하고, 감독에게 소정의 제작비와 장비 지원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한다. 올해는 서울독립영화제가 창작자를 선정해 연출의뢰를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나리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 올해의 주제는 “나의 영화, 나의 영화제”이다.
영화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창작자들에게 그들이 생각하는 영화와 영화제는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 것이고, 여러 창작자들이 그에 대한 답을 보내왔다. 
그중 선정된 작품은 윤성호 감독의 <백역사>, 강경태 감독의 <뇌물>, 구교환, 이옥섭 감독의 <연애다큐>이다. 
<백역사>는 이제 막 연인이 되려는 혹은 될지도 모르는 커플이 극장으로 가는 유쾌한 이야기이다. 영화보다 더 중요한 일이 많은 시대. 이들이 영화를 통해 혹은 극장에서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뇌물>은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그안에서 벌어지는 알력과 시기와 질투를 표현한다. 그리고 다시 영화는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영화와 현실을 구분할 수 없는 형식적 구조를 통해 영화 제작의 지난함과 제작 과정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연애다큐>는 이제는 헤어진 남녀 감독이 어떤 필요에 의해 영화를 제작하게 되면서, 서로의 감정이 다시 복원되려는 순간을 경쾌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옴니버스로 구성된 세편의 영화를 통해 영화에 대한 소소한 생각과 영화를 통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것 같지만, 어찌보면 그냥 삶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 영화에 대한 생각들을 즐겁고 유쾌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오늘영화>는 최근 촬영을 마치고, 막바지 후반작업 중에 있으며, 서울독립영화제 2014 개막식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제 이후 더 많은 관객을 만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갈 것이다. 최소한의 제작비로 최대한의 노력을 통해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준 감독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오늘영화 
윤성호, 강경태, 구교환&이옥섭 
2014 | Fiction | Color | HD | 87min 

siff2014_개막작_백역사_스틸02(메인).jpg
Episode 1. 백역사 Every dog has his day

윤성호 YOON Seongho

주말 잔업을 놓아두고 숙취 때문에 공장을 조퇴한 남자는, 간밤에 나이트에서 만난 여자를 찾아 약속대로 영화를 보려 하지만 그의 배터리는 오링이다. 중국 만두집에서 일하는 여자는 남자와의 부킹을 딱히 기억하고 있는 것 같지 않지만 어쨌든 무료한 주말, 극장 구경을 함께 하기로 하는데…. 이왕에 남자의 마음을 간수해두기로 맘 먹은 여자는 이르게 사랑의 ‘증거’를 요구하고 적이 놀라면서도 허둥지둥 그 주문 또는 훈육에 응하려 애쓰는 남자.. 과연 이들은 무사히 영화를 볼 수 있을까.



뇌물_03.png
Episode 2. 뇌물 Matryoshka

강경태 KANG Kyungtae

영화과 학생인 대일은 졸업 작품 촬영을 앞두고 있지만 담당교수는 그의 시나리오를 마음에 들지 않아한다. 여차저차 촬영을 시작하게 됐지만 중간 편집본을 볼 때마다 피디인 영진은 비현실적이고 과장됐다며 딴죽을 걸고, 여배우인 소은도 캐릭터에 공감이 안 간다며 자꾸 시비를 걸어온다. 대일이 꼭 출품하고 싶었던 영화제에 영화감독으로 잘 나가는 선배 정우가 심사위원을 맡게 된다. 이 이야기는 영화 속 영화이고, 영화 속 모든 현실 또한 영화 속 영화가 된다.




siff2014_개막작_극연애다큐_스틸07(메인) - 복사본.png
Episode 3. 연애다큐 Love Docu

구교환, 이옥섭 KOO Kyo Hwan, YI Okseop

구교환과 이하나는 연인이다. 돈벌이가 변변치 않은 이 연인은 사전제작지원금 500만원에 눈멀어 자신들의 셀프연애다큐멘터리 <프로젝트명 : 러브(LOVE)>를 기획한다! EBS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사전제작지원 1차 통과! 2차 피칭심사까지 마쳐놓고는 돌연 성격과 예술성 취향 등의 차이로 헤어지게 된다. 이별 후 고통의 나날을 보내던 중 자신들의 작품이 제작지원에 합격하여 지원금 500만원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교환은 전화를 받고 좋아하지만 다시 돌려주기는 아깝고, 하나를 보고픈 마음도 살짝 드는 교환은 전화를 걸어 연애 다큐를 찍자고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