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16 젠더이슈 관련 입장전문

 

올해 서울독립영화제를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 감독, 영화인, 관객과 함께 영화제를 잘 마쳤습니다만, 몇몇 부족한 점이 있었습니다. 관련하여 올해 영화제를 개최하며 발생한 젠더 이슈에 대한 서울독립영화제의 입장 전문을 발표합니다.

1. 개막공연 – 강백수밴드
2016년 12월 1일(목) CGV압구정 1관에서 오후 7시부터 진행된 개막식에서 강백수밴드의 개막공연 중, 앵콜곡 ‘아이해브어드림’의 가사 중 일부가 부적절하여, 이에 대해 문제점을 인식하고 12월 2일(금) 사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먼저 공지하였던 사과문 전문은 다음 링크에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2. 관객설문지
영화제는 관객의 의견 수렴을 통한 영화제 개선을 위해 본 행사 기간 중 관객 설문을 실시하였습니다. 통계 분석을 위해 설문지의 1번 항목은 성별을 묻는 것으로, 객관식 체크란에 남성과 여성으로 표기하였습니다. 해당설문 설계 시 두 항목 외 다른 표현을 고려하였으나, 최종 설문지에 반영하지 못하였고, 결과적으로 이것이 성별 선택권을 제한하였다는 문제제기를 받았습니다. 사무국은 이를 수용하여 이후 12월 4일(일)부터 해당 관객설문지 배포를 중단하였습니다. 추후 설문 진행 시 성별을 묻는 항목에 대해 세심히 고려토록 하겠습니다.
3. 관객과의 대화
영화제 기간 두 번의 관객과의 대화에서 모더레이터가 질문을 받는 도중 관객에게 “남성 분, 여성 분”이라고 호명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겉모습을 보고 “남성, 여성분”으로 호명하는 것은 성별 이분법적일 뿐 아니라 정체성을 임의대로 언급한다는 점에서 적절치 못하였습니다. 이 점에 대해 영화제는 일차적으로는 관객에게 사무국 차원의 사과문을 작성하여 메일 드렸으며, 두 모더레이터 또한 해당 관객에게 직접적인 사과문을 작성하였습니다. 영화제는 추후 이러한 일을 방지할 수 있도록 진행자를 비롯한 스태프들에게 사전 안내를 진행하고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이 외 미처 인지하지 못한 부분은 없는지 영화제 평가과정에서 세심하게 논의하겠습니다.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고, 여러 관객이 찾는 영화제를 준비하며 젠더 다양성에 대해 깊이 고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서울독립영화제에 보내주시는 소중한 의견이 영화제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욱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 12. 14
서울독립영화제2016 집행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