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17 본선경쟁 부문 단편 예심 심사평

 

2017마흔 세 번째 서울독립영화제의 본선경쟁 부문 단편 상영작이 결정되었습니다어느 해 보다도 많은 작품이 출품된 올해가 최근 몇 년간 가장 치열한 예심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무려 1,098편의 단편영화가 출품된 올해는 시대를 반영하듯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다양한 소재를 폭넓은 시선으로 깊이 있게 표현해낸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전체 출품작 중 905편에 달하는 극/실험영화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기술적 완성도가 선택의 기준이 되지 못할 정도로 대부분의 작품들이 높은 완성도를 선보였으며액션코미디공포 등 장르영화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높았습니다또한개인적인 경험 혹은 특정사건을 토대로 사회적인 발언을 끌어내는 독립영화의 전통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습니다특히나 여성과 관련된 다양한 젠더이슈를 바탕으로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느끼고 경험하는 성차별과 사회안전망 붕괴 등을 표현하는 작품들이 증가하였습니다현실을 빠르게 포착하고 반영하는 단편영화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었습니다.

 

120편의 애니메이션은 모두 일정수준 이상을 보여주는 작품들로서현재 한국 독립애니메이션이 도달해있는 지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내용과 형식면에서 더 높은 완성도를 향해 성취해가고 있는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73편이 출품된 다큐멘터리는 사적다큐멘터리의 경향이 이전보다 더욱 다양한 형식으로 발전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더불어기록으로서 다큐멘터리 영화의 의미를 잊지 않고 꾸준히 삶의 현장을 담아내고 있는 작품들도 많이 출품되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한편도 포기할 수 없는 1,098편의 단편영화 중에서 저희 여섯 명의 예심위원은 28(극 19애니 6다큐 2실험 1)의 작품을 선택했습니다극 부문 외 애니메이션의 성취가 눈에 뜁니다선정된 28편의 영화로 올해 만들어진 한국 독립단편영화들의 모든 경향을 보여주지는 못합니다만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며 독립영화가 서있는 입체적인 현실을 담고자 하였습니다이 영화들은 출품된 1,098편의 영화들 중 가장 뛰어난 28편의 영화라는 의미도 아닙니다다만서울독립영화제가 관객들에게 소개하고자 하는 새로운 영화들’ 중 하나이며, ‘지금여기의 영화들’ 중 하나일 것입니다

 

올해본선경쟁 부문 단편에서 상영될 작품들뿐만 아니라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수많은 영화들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우리를 통해지금의 세계를 바라보고자 할 것입니다우리의 곁에서 세계를 담아내고 있는 지금의 영화들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서울독립영화제2017에서 메이드 인 나우” 그 자체를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본선경쟁 부문 단편 예심위원(가나다순)

권현준(대구오오극장 기획홍보팀장다큐멘터리 감독 <탈선>)

김숙현(영화감독 <감정의 시대서비스 노동의 관계미학>)

박광수(정동진독립영화제 프로그래머)

안보영(프로듀서)

안소현(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사무국장/프로그래머)

허남웅(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