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17 특별기획 초청의 변

 

 
특별기획 상영을 통해 소개되는 8편(단편 4편, 장편 4편)의 작품은 특별초청 부문으로 미처 포괄하지 못하는 독립영화의 쟁점과 이슈 하에 있습니다. 
먼저 서울독립영화제2017는 최근 우리 곁을 떠나간 2명의 영화인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故 홍기선 감독은 80년대 태동한 독립영화 운동의 출발점에 있습니다. 새로운 영화운동을 이끈 홍기선 감독의 정신은 초기작 <수리세>, <파랑새>에 응집해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영화운동 방법론에 대한 실천적 결과물로써 농촌으로 내려가 농민과 공동제작 하였으며 나아가 공동체상영 배급하는 결과를 남겼습니다. <파랑새>는 표현의 자유 운동에 획을 그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공권력이 독립영화를 직접 탄압한 최초의 사례로 이후 사전검열 폐지 운동에 시발점이 됩니다. 8mm로 제작된 전설적인 작품들로 좀처럼 볼 기회를 찾기 어려웠는데, 올해 부천국제영화제와 한국영상자료원이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함으로써 관객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상업영화 도전작인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는 당시 사회상을 리얼하게 담고 있는 사회드라마로써 날 선 독립영화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배우 조재현 주연으로 감독과 배우 모두에게 젊은 영화의 패기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故 박종필 감독의 특별전은 세월호 선체 작업 현장을 마지막으로 암투병 중 세상을 떠난 고인을 기립니다. <끝없는 싸움 - 에바다>와 <장애인 이동권투쟁보고서 - 버스를 타자!>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으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고인을 널리 알렸습니다. 나아가 이 작품들은 박종필 감독 영화의 현장성을 잘 보여주는 수작으로 장애인 인권운동 초기 실질적인 운동이 동력이 되었습니다. 데뷔작 < IMF 한국, 그 1년의 기록-실직노숙자>의 후속격인 <거리에서>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숙인을 기록하며 국가의 무능을 고발합니다. 액티비즘 다큐멘터리의 전형적인 선상에 있으면서도 평생을 가난한 이들과 함께한 감독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서 관람을 추천합니다.
신작 웹드라마 특별전이 소개하는 <내일부터 우리는>과 <아이돌 권한대행>은 코미디 장르의 외피 속에 메이저 연예산업을 유머러스하게 비틀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무거운 주제와 드라마가 비중을 차지하는 독립영화의 경향 속에서 사회적이면서도 재기발랄한 독립영화는 감초처럼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두 작품 모두 연출에 참여한 윤성호 감독은 독립영화에서 구축한 특유의 재기발랄한 화법을 웹드라마에 성공적으로 접목시켰습니다. 더불어 기타의 웹드라마 작업에서 독립영화 감독들과 지속적으로 협업하며 독립영화 창작 환경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번 기획전을 통해 웹드라마와 독립영화 창작의 연계성을 검토하고자 합니다. 특별 기획 상영을 통해 한 해의 독립영화의 이슈를 보다 폭넓게 조망해 보시길 바랍니다.
 
서울독립영화제2017 프로그램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