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18 개막작 [잠시 쉬어가도 좋아] 발표

 

 

서울독립영화제2018 개막작은 ‘독립영화 차기작 프로젝트 : 인디트라이앵글2018’의 신작 <잠시 쉬어가도 좋아>(강동완, 김한라, 임오정 연출)입니다. 재능 있는 신진 작가에게 차기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극장 개봉과 배급을 함께 노력하는 인디트라이앵글 프로젝트는 어느 새 기다려지는 영화제의 주요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세편의 단편을 개별적으로 제작하고 장편 옴니버스로 발전시킨다는 원칙은 올해도 변함없이 적용되었고, 그러한 까닭에 최소한의 공통점을 위하여 ‘독립(independent)’라는 키워드가 주어졌습니다. 매우 짧은 기간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프로덕션을 진행하는 조건에도 각자의 이야기가 개성 있게 담겨졌습니다. <돌아오는 길엔>(강동완 연출)는 모처럼 여행에 나선 어느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저마다의 사연이 분투하는 가운데, 가족은 소동의 밤을 보내고 새로운 날을 맞습니다. 어제와 같은 듯하지만, ‘돌아오는 길엔’ 분명히 달라진 내일의 공기가 흐릅니다. <대풍감>(김한라 연출)은 청춘의 표상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20대 청년의 뜻밖의 동행엔 기준점 없는 막막한 생의 기운이 넘실거립니다. 보이지 않는 미래와 달리, 그들의 모습이 싱그럽다는 것이 왠지 서글픕니다.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임오정 연출)는 30대 프리랜서 미혼여성의 생활에 똑똑 문을 두드립니다. 반복된 일상을 겪는 인물에게 찾아드는 낯선 존재들이 고요를 깨뜨리는 소란을 만들지만, 그로 인해 그녀는 또 한발 나아갑니다. 올해 역시 작품 모두에서 독립영화가 주목하는 멋진 얼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품이 빚어내는 앙상블과 더불어, 배우들의 활약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잠시 쉬어가도 좋아>
강동완, 김한라, 임오정
2018 | Fiction | Color | DCP | 90min (E) 
돌아오는 길엔 On the way back | 강동완
다 큰 아들과 딸. 틈만 나면 삐죽대는 어머니와 아버지. 처음으로 간 가족캠핑은 생각보다 낭만적 이지는 않다.
대풍감 The silver lining | 김한라
군대를 전역하고 독립 후 알바를 전전하던 재민은, 어머니의 위암 판정으로 십년 전 헤어진 아버지를 찾아 울릉도로 떠나게 된다. 그 여정에 막역한 친구 찬희와 연우가 여행 삼아 급작스럽게 끼어든다.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Call if you need me | 임오정 
홀로 외딴 섬처럼 지내고 있는 우희에게 한동안 소원했던 고향친구 영신이 찾아온다. 둘의 갑작스러운 만남은 생각보다 길어지고, 예상외로 짧게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