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19 개막작 <후쿠오카> 발표

 


 

 

<후쿠오카>(FUKUOKA) 장률
2019 l Fiction ㅣ Color l DCP l 86min l Korea Premiere
SYNOPSIS
헌책방에서 오늘도 몇 시간 째 죽치고 앉아 책을 보던 소담, 제문에게 불쑥 다가와 이상한 제안을 한다. 후쿠오카로 단둘이 여행을 가자는 것. 제문은 그렇게 소담과 함께 후쿠오카로 여행을 떠난다. 해효가 운영하는 후쿠오카의 술집에 나타난 제문 그리고 소담. 세 사람은 서먹한 가운데 술잔을 기울이며,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고 서로에 대한 오해와 앙금을 풀기 시작한다. 

 

 

올해의 개막작은 장률 감독의 신작 <후쿠오카>입니다. 시네아스트 장률은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아시아의 특별한 정서와 질문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디아스포라의 역사적 경험은 장률의 독특한 예술 세계의 원천입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2009년 ‘주변에 선 경계인’ 장률 특별전을 개최해 단편 <11세>, <사실>, 장편 <당시>에서 <이리>까지 감독의 전 작품을 상영한 바 있습니다. 10년 만에 개막작으로 서울독립영화제를 다시 찾게 되었는데, 그 사이 영화제도 장률도 변화를 겪었습니다. 다큐멘터리 <풍경> 이후 장률은 영화 작업의 베이스를 한국으로 본격 이동, 세계의 관찰자로서 보다 가까이서 한국을 투시하였고 배우와의 조화로운 협업을 통해 풍부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후쿠오카>는 <경주>, <춘몽>,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의 흐름에 연장에 있으면서도 장률 작품 세계의 새로운 징후를 공간적으로 보여줍니다. 전작의 배경지 ‘군산’을 거쳐 일본으로 나갔다는 것입니다.
<후쿠오카>는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2019)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국내에서 처음 공개됩니다. 2018년 봄 배우 권해효, 윤제문, 박소담과 함께 촬영하였고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과 제29회 후쿠오카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되었습니다. 제문과 소담은 한국의 낡은 서점에서 출발 어느덧 후쿠오카를 여행합니다. 해효와 제문은 20여 년 전 사랑했던 한 여자를 두고 갑론을박합니다. 소담은 두 사람 사이에서 함께 또는 홀로 도시와 사람을 만납니다. 그들의 동행은 나른하고 느리며 어떤 슬픔을 머금고 있는 듯합니다. 한국과 일본, 서울과 후쿠오카를 두고 유영하는 존재들. 두 나라는 두 도시는 서로에게 무엇일까요? 영화엔 윤동주의 시가 두 번 등장합니다. 전작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에도 시인은 중요하게 언급됩니다. 윤동주 시인은 장률의 영화를 여행하는 하나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장률은 시인과 같이 과거 북간도 지금의 연변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후쿠오카>를 올해의 개막작으로 소개함으로써 다시 한번 영화라는 예술을 통해 역사와 현실에 대한 사유의 폭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