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19 새로운선택 부문 장편 선정의 변

 


 

 

서울독립영화제 2019 새로운선택 장편 부문에 선정된 작품은 총 7편입니다. 모든 작품이 장편 데뷔작으로 신인 감독의 약진을 또 한 번 확인합니다.
먼저 4편의 극영화를 소개하겠습니다. <남매의 여름밤>은 옥주와 가족의 여름 한 철을 담았습니다. 그들이 머무는 낡은 집은 자체로 언어를 갖는 듯합니다. 영화는 인물의 시선을 따라 느린 리듬으로 흐르나,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감정의 파고는 격렬합니다. <비밀의 정원>은 과거의 상처에 갈등하는 인물을 따라갑니다. 행복에 일순간 균열을 내는 그늘이 드리워지는 순간을 밀도 있게 구성함으로써 나아가 고통과 대면하는 관계의 성장을 포착합니다. <이장>은 쇠락했으나 여전히 건재하고자 애쓰는 가부장을 배경에 두고 있습니다. 아버지 묘지 이장을 위해 바삐 살아가는 5남매가 모여듭니다. 개성 있는 인물 묘사와 설정은 가족 드라마의 외피를 넘어 사회의 일면을 조망케 합니다.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은 빛나는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마이너리티로 사는 청춘을 주목합니다.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 은퇴한 피겨선수, 입양아. 독립 극영화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 쌓아가는 관계가 흥미롭습니다. 서울독립영화제가 올해 처음 시작한 후반 작업 제작지원작입니다.
다음으로 생동감 있는 3편의 다큐멘터리입니다. <요요현상>은 ‘요요’라는 취미 덕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에 집중할 때 나오는 순수한 활력부터 좋아하는 것으로 먹고 살 수 없는 현실까지. 작은 ‘요요’에 한국 사회 청년의 오늘을 응축했습니다. <웰컴투X-월드>는 12년째 시아버지를 모시는 어머니에 대한 묘한 반항에서 출발한 작품입니다. 할아버지는 괴팍하고 성인 3명이 지내기에 넉넉지 않은 주거 공간. ‘대체 왜?’라는 질문이 시작과 끝을 주파하는 작품입니다. 마지막으로 <돌아서 제자리로>는 부천 고리울 청소년 문화의집 교사와 학생의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다이렉트 시네마의 카메라는 학교, 학생, 교사, 청소년에게 부과된 고정된 이미지를 넘어 개인과 사회를 생각하게 합니다.
서울독립영화제2019 프로그램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