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21 독립영화 크리에이티브 LAB 심사 결과 발표

독립영화 크리에이티브 LAB에 관심 갖고 지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심사 결과에 따라 최종 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을 다음과 같이 알려드립니다.
 

선정 결과

* 극영화 부문
<내가 눈을 뜨면> 김보람 감독
<멀리서 보면 셋의 여행> 이재은 감독
<우사단> 이승현 감독

* 다큐멘터리 부문
<나를 찍어줘, 언니> 임연정 감독
<할머니의 내일> 박수림 감독

서울독립영화제2021 독립영화 크리에이티브 LAB 심사평

서울독립영화제2021은 올해로 3년째를 맞는 독립 장편 기획개발 지원사업에 다큐멘터리 부문을 강화하며 기존 [시나리오 크리에이티브 LAB] 사업을 [독립영화 크리에이티브 LAB]으로 확장하여 지난 5월 공모를 실시 총 73편(극 56편, 다큐멘터리 17편)의 스토리가 접수되었습니다. 심사는 장르별로 이원화하여 진행되었고 총 6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하여 작품 발굴에 고심하였습니다. 극영화 부문과 다큐멘터리 부문으로 나누어 심사 결과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극영화 부문
극영화 시나리오 기획개발 공모작 56편은 서류심사와 면접 심사(8편)를 거쳐 최종 3편의 작품을 선정하였습니다. 전반적으로 개성과 미덕을 가진 좋은 이야기와 흥미로운 소재들이 많았습니다. 청년, 여성, 주거, 차별 등 예민한 사회 주제가 시나리오에 자연스레 녹아있었고 여러 작품에서 여성 캐릭터에 대한 도전적 탐구가 돋보였습니다. 제한된 지원이라는 한계 속에서 심사위원들은 독립영화 크리에이티브를 바탕에 두고 신진 창작자에 대한 발굴과 LAB 프로그램을 통한 발전 가능성을 고려하여 최종 심사하였습니다.

2021년 [독립영화 크리에이티브 LAB]에 참여하게 될 극영화 3편은 <우사단>(이승현 감독), <멀리서 보면 셋의 여행>(이재은 감독), <내가 눈을 뜨면>(김보람 감독) 입니다. <우사단>은 이태원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다양한 요소들이 이질적으로 충돌하며 특별한 이야기를 속도감있게 쌓아가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셋의 여행>은 일상을 담담하게 유영하는 지극히 평범한 청년들을 통해 거대한 화두에 허덕대지 않는 신선하고 청량한 청춘의 감각을 환기하게끔 합니다. <내가 눈을 뜨면>은 내재 된 트라우마를 딛고 성장하는 인물에 대한 보편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과 동시에 장르적 시도가 더해져 영화적 매력을 기대하게 합니다.

* 다큐멘터리 부문
올해 신설된 다큐멘터리 부문에서는 17편의 작품이 지원, 심사를 거쳐 두 편의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17편 모두 소재와 주제가 거의 겹치지 않을 만큼 다양하고 무엇보다 제출된 기획구성안의 이야기 완성도가 높아 선정작을 고르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 서사-관계, 나이 듦, 세대, 몸과 외모 등 다양한 소재로 우리의 삶을 포착해내려는 시도들이 많아 무척 반가웠습니다. 다만 사업 취지인 신진 프로듀서들의 기획성 프로젝트가 없었던 점이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제작되는 데 있어 필요한 프로듀서 발굴에 대한 고민이 본 프로그램을 통해 계속 이어지길 소망합니다.

2021년 [독립영화 크리에이티브 LAB]에 참여하게 될 다큐멘터리 두 편은 <나를 찍어줘, 언니>(임연정 감독), <할머니의 내일>(박수림 감독)입니다. <나를 찍어줘, 언니>는 오랜 시간 관계를 쌓아온 감독과 주인공이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영화를 제작하는 버디 무비로 두 사람이 헤쳐갈 여정이 무척 기대됩니다. <할머니의 내일>은 여성의 나이 듦을 새로운 시선으로 조망하는 작품으로 봉건-근대-현대의 흐름이 100년이 안 되는 시간 속에 압축된 독특한 한국 사회에서 ‘할머니-어머니-나’로 이어지는 삼대를 솔직하고 따뜻하게 담아내는 기획이 돋보였습니다.

소중한 작품을 공모해 주신 모든 창작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쉽게 선정되지 못했지만, 이야기의 매력과 시대적 요구, 충분히 제작 가능한 완결성을 갖춘 다수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좋은 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응원하고 희망합니다. 덧붙여 본 프로그램은 독립영화 제작 지원의 다각화를 위해 서울독립영화제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해부터 특별히 협업하고 있습니다. 독립영화 창작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영화진흥위원회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창작자와 함께하는 LAB 사업 지속에 큰 힘이 됩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독립영화의 저력과 이야기의 힘을 믿습니다. 성원을 아끼지 않은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서울독립영화제2021 독립영화 크리에이티브 LAB 심사위원
곽용수(인디스토리 대표)
정재은(영화감독, <아파트생태계>)
조소나(프로듀서, <기억의 전쟁>)
최우영(영화감독, <공부의 나라>)
안보영(프로듀서, 독립영화 크리에이티브 LAB 담당)
김동현(서울독립영화제2021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