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 서울독립영화제 앵콜전, 2013 독립영화의 시대정신(2/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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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Not?” 안 될 것이 무엇이며, 못 할 것이 무엇인가. 나날이 비대해져가는 한국영화 산업, 하지만 그 화려한 이면 뒤에는 여전히 산업의 논리와 질서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만의 문제의식과 어법으로 영화 한편을 만들기 위해, 그리고 그렇게 만든 영화를 관객에게 보이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멈추지 않는 영화들이 있다. 2월 시네마테크KOFA에서는 바로 그런 영화들을 만나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해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소개됐던 한국 독립영화와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해외 초청작들을 다시 한번 만나는 자리가 그것이다.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작인 <수련>과 개막작인 <서울연애>를 비롯한 화제의 한국 독립영화와 함께 켄 로치의 <1945년의 시대정신>, 왕빙의 <광기가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을 비롯한 10편의 해외 초청작을 통해 국내외를 망라한 동시대 독립영화들이 품고 있는 시대정신 그리고 문제의식을 만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기간
2014.02.18.(화) ~ 03.02.(일)

장소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1관+2관)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DMC단지 1602 한국영상자료원-> 상세위치 확인)


앵콜전 해외초청

2013년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 제작되는 독립영화는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가? 
2013서울독립영화제의 해외 초청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됐던 동시대 독립영화의 경향과 문제의식을 엿볼 수 있을 해외 화제작 10편이 다시한번 한국관객을 찾는다. 영화 제작과 배급이 점점 더 상업 자본과 시장 논리에 좌우되는 현실에도 줄기차게 독립영화를 만들고 보여줄 길을 모색하는 영화 이웃들의 꿋꿋하고 명랑한 동시대 ‘인디 스피릿’을 나누고 싶은 바람에서다. 미국의 선댄스영화제, 유럽 최대 규모의 독립영화제인 영국의 레인댄스영화제, 런던독립영화제, 일본 피아영화제와 홍콩독립영화제 등 독립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다양한 영화제들에서 주목 받은 7편의 극영화와 3편의 다큐멘터리로 구성된 올해 해외 프로그램은 세계 각지에서 꾸준히 제작되고 있는 독립영화의 도전과 실험, 고민과 성과를 만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우선 켄 로치의 <1945년의 시대정신>, 차이 밍량의 <떠돌이 개>, 왕빙의 <광기가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등 유럽과 아시아를 무대로 활동하는 영화 거장 3인의 최근작이 있다. ‘독립영화’가 대규모 제작/투자/배급사로 대표되는 상업 자본으로부터의 독립뿐 아니라 상업 영화의 지배적인 내러티브로부터의 독립 또한 포함한다는 것을 전제한다면 독립적, 비타협적인 영화의 태도를 견지해온 이들 감독들의 행보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1945년의 시대정신>은 2차 대전 직후 공공복지의 이상이 실현되는 듯했던 노동당 집권기의 영국 사회를, <광기가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는 중국 윈난성의 정신병원에 격리, 방치된 이들을 각각 다룬 다큐멘터리이며, <떠돌이 개>는 화려한 도시와 개발 논리 이면에 소외된 홈리스 가족의 삶을 담은 극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미국 사회에 엄존하는 인종차별의 현실을 일깨우는 라이언 쿠글러의 데뷔작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와 캄보디아를 배경으로 무분별한 개발의 이면을 드러내는 칼리야니 맘의 다큐멘터리 <톤레삽강은 멈추지 않는다>는 세계적인 규모의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의 수상작들로, 미국 독립영화의 웰메이드 사례로 꼽을 만한 작품들이다. 
일본 감독 이케다 아키라의 <야마모리 클립공장>과 홍콩 여성 감독 리타 후이의 <곡상녀>, 몽골 감독 비암바 사키야의 <리모트 콘트롤>은 아시아권 독립영화의 현재를 가늠케 하는 영화들이다. 피아영화제와 밴쿠버국제영화제 수상작인 <야마모리 클립공장>은 클립공장에서 일하며 수동적인 일상을 반복하던 남자의 변화를 따라가는 독특한 코미디. 혼령과 소통하는 여성과 빙의를 소재로 인간의 육체와 영혼의 의미를 반문하는 <곡상녀>는 공포영화와 실험영화를 오가는 낯선 어법을 보여준다.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 수상작 <리모트 콘트롤>은 이웃집 여인을 관찰하는 소년을 통해 도시화로 변화한 몽골 사회의 삶을 담았다. 
끝으로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2편의 영화가 있다. 크로아티아 감독인 아르센 안톤 오스토이치의 <할리마의 길>은 무슬림 여성 할리마와 그 가족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갈등과 분쟁으로 얼룩진 보스니아의 비극적인 현대사를 드러내는 작품. 미국 아카데미외국어영화상에 크로아티아 후보로 출품된 영화로 영국 레인댄스영화제에서 최우수외국영화상을 수상했다. 영국 감독 이안 버논의 <로치데일 최고의 작은 유곽>은 로치데일의 중년 여성들이 생계를 위해 “섹스 없는” 작은 유곽을 만든다는 도발적인 소재의 코미디.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는 유머 감각, 여성들의 삶과 연대에 대한 시선이 돋보이는 영화로 런던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영국영화상과 무예산영화상을 수상했다.

황혜림(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 서울독립영화제2013 해외초청 프로그래머)



상영작품
장편1          <수련> 김이창 (SIFF2013 대상 수상작) | 2013년 | HD | 88분 | 전체
장편2          <셔틀콕> 이유빈 (SIFF2013 독립스타상 수상작) | 2013년 | D-Cinema | 106분 | 12세
장편3          <두물머리> 서동일 (SIFF2013 관객상 수상작) | 2013년 | HD | 95분 | 전체
장편4          <서울연애> 최시형, 이우정, 정재훈, 김태용, 이정홍, 정혁기&조현철  | 2013년 | HD | 120분 | 15세

단편초이스1  <막> 이원우 (SIFF2013 독불장군상 수상작) | 2013년 | HD | 7분 45초
75분 | 전체    <방과 후> 김주일 | 2013년 | MOV | 22분 16초
                       <콩나물> 윤가은 | 2013년 | MOV | 19분 58초
                       <이름들> 신이수, 최아름 (SIFF2013 최우수작품상 수상작) | 2013년 | MOV | 25분

단편초이스2  <밝은미래> 곽민승 (SIFF2013 심사위원상 수상작) | 2013년 | MOV | 15분
90분 | 12세    <여름방학> 손태겸 | 2013년 | MOV | 27분 34초
                       <아프지 않아> 김보영 | 2013년 | MOV | 18분 15초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구교환 | 2013년 | MOV | 28분 34초

해외초청1     <야마모리 클립공장> 이케다 아키라 | 2013년 | HD | 99분 | 12세
해외초청2     <로치데일 최고의 작은 유곽> 이안 버논 | 2011년 | HD | 106분 | 18세
해외초청3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 라이언 쿠글러 | 2013년 | D-Cinema | 85분 | 15세
해외초청4     <할리마의 길> 아르센 안톤 오스토이치 | 2012년 | D-Cinema | 93분 | 18세
해외초청5     <곡상녀> 리타 후이 | 2013년 | HD | 114분 | 15세
해외초청6     <리모트 콘트롤> 비암바 사키아 | 2013년 | D-Cinema | 90분 | 15세
해외초청7     <톤레삽강은 멈추지 않는다> 칼리야니 맘 | 2012년 | HD | 83분 | 전체
해외초청8     <1945년의 시대정신> 켄 로치 | 2013년 | HD | 93분 | 12세
해외초청9     <떠돌이 개> 차이 밍량 | 2013년 | D-Cinema | 138분 | 15세
해외초청10    <광기가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왕빙 | 2013년 | D-Cinema | 227분 | 1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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