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부안영화제 [2007. 8.10~8.12]


일시 : 2007년 8월 10일 ~ 8월 12일
장소 : 부안예술회관
주최·주관 : 부안영화제 조직위원회
후원 : 영화진흥위원회, 부안군,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 부안독립신문, 부안21
문의 : 홈페이지 www.baff.or.kr


‘세상에서 가장 낮은 땅, 갯벌’


변산반도를 작은 한반도라고도 부른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에서 또다시 바다로 돌출된 곳이 바로 변산반도이다.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곳을 우리는 바닷가라고 부르고, 그중 썰물에 바닷물이 빠져나간 자리에 넓게 드러나는 땅을 ‘갯벌’이라 부른다.

한때, 갯벌은 쓸모없는 땅이라 여겨 간척의 대상이 되었다. 갈대밭에 둑을 쌓아 바닷물을 못 들어오게 하여 육지로 만들었다. 실제로 부안의 너른 평야는 예전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갯벌이었다. 곡식이 귀한 시절, 갯벌을 간척하여 농경지를 만드는 일은 매우 값진 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이 과해져 넓은 바다를 가로질러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를 건설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에 따른 환경재앙도 눈덩이처럼 부풀어간다.

그러나, 인간의 탐욕만큼 과학도 발달을 해서 예전에 알지 못하던 갯벌의 가치가 밝혀지고 있다. 그저 ‘바닷가에 버려진 쓸모없는 땅’이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생산력이 높은 땅, 육지와 바다의 완충지대, 바닷물고기들의 산란장이자 생육장, 심미적인 기능 등 너무도 중요한 역할들이라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곳인 것이다.

제4회 부안영화제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땅 갯벌’에 눈을 맞춘다. 가장 낮지만 가장 생명력이 넘치는 땅 ‘갯벌’. 갯벌은 인간이 함부로 간섭해서는 안 되는 땅이다. 갯벌은 살아야 한다. 갯벌이 살아야 한다는 것은 바로 그 안에 생명체들이 살아가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갯벌이 살아야 인간의 삶도 풍요로워진다. 작은 플랑크톤에서 게, 고둥, 어류, 인간에 이르기까지 서로 공생하는 상생과 조화의 땅으로서의 갯벌과…, 방조제로 물길이 끊겨 사막이 되어버린 갯벌과…, 그 갯벌에 생명을 품어주고자 마지막 희망을 놓지 못하는 어민들과 카메라로 이야기를 나눈다. ‘智者樂水’라는 말이 있듯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땅에서 세상에서 가장 낮은 마음을 찾아가 본다.

부안영화제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