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국

단편 쇼케이스

박세영,연예지 | 2023 | Fiction | Color | DCP | 31min (E)

TIME TABLE
12.2(토) 15:30-16:32 CGV압구정(신관) ART2관 E, CT, G
12.6(수) 13:40-14:42 CGV압구정(신관) 4관 E, G
12.8(금) 13:30-14:32 CGV압구정(신관) ART2관 E, G
SYNOPSIS

전자파를 피해 산속에서 3년째 숨어 사는 남매, 이든과 현호. 둘은 매일같이 거처를 옮긴다. 땅에 굴을 파고, 전자파 차폐 텐트를 설치하고, 다시 흙과 나뭇가지로 덮어 위장한다. 사람들 눈을 피해 대한민국 마지막 숲, 마지막 전자파 청정지역에서 수렵하며 살아간다. 누나 이든은 동생 현호가 전자파 민감증을 앓고 있다고 믿는다. 정작 현호 본인은 자신의 병세가 전자파랑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 현호는 도시 삶을 그리워한다. 현호는 탈선을 결심하고 도시로 내려갔다가 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기절해 버린다. 이든은 현호를 업고 다시 숲으로 돌아가 안전한 곳에 텐트를 설치해 동생을 눕힌 뒤, 근처 마을로 들어가 약국에서 약을 훔친다. 다시 숲으로 돌아가려는 길에, 이든은 낯선 빛들을 마주하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20세기 중 수십 년 동안 흡연은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담배 광고에는 임산부가 등장했다. 집, 직장, 학교, 식당, 비행기 등 어디서나 흡연이 장려되었다. 이제는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을 모두 알지만, 담배가 장려돼 왔던 수십 년 동안 대중은 담배의 해악에 대해 무지했다. 이 무지의 기간 동안 담배 산업 관련자들은 흡연의 악영향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들을 은폐해 왔다. 몇몇의 내부 고발자들이 이러한 연구 결과들과 산업 전술을 밝힌 이후에 정부는 담배 산업에 관련해 제재를 시작하였다. 21세기로 넘어오면서 담배 갑은 휴대폰으로 대체되었다. 통신 장치는 현대 생활의 필수 조건이 되어 버렸다. 더 빠른 속도, 1초에 영화 한 편을 다운받을 수 있는 속도- 그리고 이 가속화를 둘러싼 거대한 산업 구조- 나아가 이 산업을 규제하는 법률이 통과되지 않도록 입법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쏟아부어지는 막대한 자본의 흐름을 바라보고 있자면, 우리는 제2의 ‘담배 사태’를 겪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떨칠 수 없다. 영화 [기지국]은 이 ‘은폐의 시대’에 대한 은유이며, 디지털 디스토피아 속의 한 남매에 대한 이야기이다.

DIRECTOR
박세영

박세영

2017 지느러미
2019 캐쉬백
2020 갓스피드
2023 다섯 번째 흉추
2023 기지국

연예지

연예지

2021 불면혼
2021 인공 명상

STAFF

연출 박세영, 연예지
제작 박세영, 연예지
각본 박세영, 연예지
촬영 박세영
촬영팀 장영해, 허길령, 임주승
편집 박세영, 연예지
조명 연예지, 우요한, 임영우, 박동조, 고영민
음악 박세영, 연예지
미술 연예지
미술팀 신관수, 허길령, 임주승
사운드 김혜정
분장 연예지
출연 연예지, 우요한, 임영우, 박동조, 고영민

PROGRAM NOTE

문명사회에서 정보는 언제나 권력의 것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망과 위성이 연결되며 전파의 민주성이 대두되었다. 분쟁 지역의 투쟁이 전파를 타고, 재스민 혁명이나 홍콩 민주화 시위에선 소셜네트워크가 저항의 도구로 활용되었다. 누구나 휴대폰을 소지하고 유튜브에 개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 전파는 돈보다 귀한 에너지이다. <기지국>은 주파수의 음향과 이미지의 도약을 거쳐, 깊은 산중 토굴에서 살아가는 남매로부터 출발한다. 신비한 복장으로 위장한 남매는 전파의 폐해를 감각하고 극단적 격리를 선택하지만, 사회는 그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혁신의 이상향은 세계의 그늘을 은폐한다. 영화는 근미래 테크노트라트의 착취에 대한 상상적 이미지를, 역으로 원시에서 찾는다. 조명을 제거한 카메라는 높은 감도와 거친 그레인으로 다양한 크기의 숏을 활용하며 세밀한 숲의 모양과 소녀의 눈동자에 초점을 맞춘다. 남매는 디지털 권력 아래에서 자유를 획득할 수 있을까? 미세한 전파 사운드가 멈추지 않는 숲속은 과연 안전한 공간일까? 박세영, 연예지 감독이 공동 연출한 <기지국>은 삶을 둘러싼 환경에, 질문을 통해 도전하고 있다. 제1회 이강길 독립영화 창작지원작으로, 서울독립영화제2023에서 특별히 선공개한다.

김동현 / 서울독립영화제2023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