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서울독립영화제2003 (제29회)

장편경쟁

이경순 | 2003│ Documentary│DV 6mm│Color│ 118min | 우수작품상

SYNOPSIS

유가족들의 422일간의 투쟁으로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한시적으로 설립됐다.그 위원회에 죽은자들의 동지였던 민간조사관들과 군,경찰,기무사,국정원에서 파견된 공무원출신 조사관들이 함께 일을 한다.그들의 목표는 진상규명이지만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그들의 모습은 여러가지다. 미비한 권한과 높은 대의 그리고 그속에 준비되지 않는 사람들의 갈등과 모순.위원회는 바로 우리시대의 얼굴이다.

DIRECTING INTENTION

가끔 지난간 시간을 반추해보면 세상이 변한건지 사람이 변한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변하지 말아야 할 것들은 변하고 변해야 할 것들은 늘 그 자리를 지킨다.
그 지점에서 확인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며
한번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를 되물어보고 싶을때가 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DIRECTOR
이경순

이경순

 

1999 <민들레-한많은 어버이의 삶> 
2001 <애국자게임> 

 

STAFF

연출 이경순
제작 빨간눈사람
음악 이지은
CG 정재훈

PROGRAM NOTE

7,80년대 독재사회를 비판하고 민주주의를 외치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 장면을 목격한 자도 직접 죽임의 과정에 참여한 자도 사건을 조사했던 자도 그 시신을 검시한 자도 진실을 말하기 어려웠던 시대였다. 그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은 오직 유가족의 몫으로 되어왔다. ‘민들레’가 유가족들의 진상규명을 위한 농성싸움을 감동적으로 담아냈다면 이 작품은 민들레 후편이라 할 수 있다. 422일간의 투쟁을 통해 특별법이 만들어지고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활동과 민간조사관들의 활동과 한계를 오랜 시간 밀착 취재하여 세밀하게 담아 놓았다.여러 가지 내용들이 많아 보이나 감독은 조사활동을 가까이서 꼼꼼하게 기록하며 민간조사활동가들의 현장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겪는 갈등과 조사위원회의 인적구성과 제도적 한계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특히 죽은 자의 동지이자 선후배였던 조사관들의 인터뷰를 통해 조사활동 뿐만 아니라 개인의 입장까지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카메라가 대상을 관찰하는데 머물지 않고 감독이 개입하여 내용을 끌어내고 나레이션을 통해 감독의 주관을 드러내는 최근 독립 다큐의 경향을 보여주는 작품 중에 하나다. 특히 감독은 의문사 유가족들의 심정과 아픔을 오래시간 함께 해온 동료로서, 한 식구로서 심경을 잘 드러내고 있다. 김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