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교육

서울독립영화제2011 (제37회)

본선경쟁(단편)

조승연 | 2011|Fiction|Color|HD|26min37sec

SYNOPSIS

80년대, 도시 변두리 구멍가게 아들 ‘현수’는 엄마가 함께 놀지 못하게 하는 ‘선표’와 친해진다. 사실 선표는 다른 아이들과 다를 것 없는 착한 아이지만 고아라는 선입견 때문에 문제아란 딱지가 붙어 동네 사람들의 핍박을 받는다. 현수와 선표의 우정이 깊어가던 어느 날, 둘이 어울리는 것을 눈치 챈 엄마는 현수를 집으로 데려오고 선표는 홀연히 사라진다.

DIRECTING INTENTION

부모는 현실불안을 이용해 아이를 교육한다. 그리고 때로는 자신들이 애써 정당화해버린 모순들도 함께 가르친다. 이는 가정에만 국한되지 않은 우리 사회에 대한 은유라고 생각했다.

FESTIVAL & AWARDS

2011 제6회 파리한불영화제
2011 제10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11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한국단편경쟁부문심사위원특별상

DIRECTOR
조승연

조승연

2004 <일식>

2005 <동정도 안간다>

2006 < Hello Stranger >

STAFF

연출 조승연
제작 박형엽, 최민호
각본 조승연
촬영 최민호
편집 김우일
조명 김대홍, 이창민
미술 손혜영, 문정미
출연 이지우, 조시내, 김창민
프로듀서 박형엽, 최민호
조연출 한용희
사운드 최희철
애니메이션 플러그

PROGRAM NOTE

우리 모두는 ‘험한 교육’을 받으며 자라왔다. 나라와 민족에 충성해야 했고, 부모님,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는 착한 학생이 되어야 했다. 80년대, 모든 것이 억압과 통제의 대상이었던 시절. 감독은한 아이를 통해 시대의 모순을 이야기하고 있다. 주인공 ‘현수’는 구멍가게를 하고 있는 엄마와 살고 있지만 아빠는 없다. 그러나 현수의 일기 속에는 애써 그 사실은 감춰지고, 아빠와 엄마와 행복 하게 살고 있는 가정의 모습만 그려지도록 강요된다. 또 다른 아이 선표는 고아로 자라나 동네사람 들의 미움을 받으며 거칠게 자라나지만 동네 아이들과 놀고 싶어하는, 여느 아이들과 다들 바 없는 착한 아이이다. 이 둘은 선표가 동네불량배들로부터 현수를 구해주면서 친하게 되지만, 현수는 선표와 노는 것이 불안하다. 그것은 엄마를 속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날 선표와 노는 것을 들켜버린 현수는 그를 부르는 선표를 그대로 지나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듯이 우리는 같은 교육을 받아왔다. 그리고 어른들의 억압논리는 여전히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 개인의 욕망은 억압되고, 사회에서 보호받지 못한 자들은 조용히 사회의 구석으로 이동된 다.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지금 이 시대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는 건 여전히 사회의 권력과 통제 속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자라고, 우리가 그 사회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현희/ 민간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