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ce Cube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새로운선택 단편

아드리안 나사르 | 2024 | Fiction | B/W | DCP | 10min World Premiere

TIME TABLE
12.1(일) 13:00-14:30 CGV압구정(본관) 3관 GV, 15
12.2(월) 12:40-14:10 CGV 청담씨네시티 3관(컴포트석) 15
12.5(목) 20:00-21:30 CGV압구정(본관) 2관 GV, 15
SYNOPSIS

밤은 매우 덥다. 강두는 여자친구인 윤아와 사랑을 나누고 있지만 그다지 즐기는 것 같지는 않다. 그는 집중하려고 노력해도 더위 때문에 계속할 수는 없다. 강두는 차가운 것을 찾기 위해 부엌으로 가고 얼음 조각을 피부에 문지르자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강렬한 흥분을 느낀다. 여자친구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화장실로 간 그는 몸에 스치는 얼음 조각이 강렬하고 아름다운 즐거운 경험이 된다. 하지만 얼음 조각이 빠르게 녹아 사라지는 순간은 덧없다. 얼음이 녹은 후 강두는 실망감과 죄책감, 혼란을 안고 윤아와 함께 침대로 돌아간다. 그녀는 강두가 자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하지만 강두는 단지 더위 때문에 짜증이 났을 뿐이라고 말한다. 강두와 윤아는 다시 섹스를 하게 되지만 강두는 여전히 흥분을 느끼지 못하고 얼음 생각이 그의 마음을 덮칠 때까지 쾌락과 혼란을 느끼기 때문에 그것을 마음에서 지울 수 없다.

DIRECTING INTENTION

한국에 왔을 때 많은 사랑 이야기를 봤지만 그중에서 성에 대해 이야기가 별로 없다는 것을 느꼈다. 누구도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표현이 적다는 것을 보았고 그로 인해 성적 지향이 다양한 사람들이 힘들겠고 많은 사람들이 ‘표준’으로 여겨지는 이성애 커플 형식에 갇혀 다른 가능성을 탐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관객들이 자신이 전통적인 남녀 관계에 정말 만족하는지 아니면 다른 것을 시도해 보고 싶은지 스스로 질문할 수 있도록 성을 스크린에 담겼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아드리안 나사르

아드리안 나사르

STAFF

연출 아드리안 나사르
제작 구본영, 김상구
각본 아드리안 나사르
촬영 김경범
편집 아드리안 나사르
조명 이경철
음악 다니엘레 부까, 하다고, 아드리안 나사르, 이웅
미술 임이지
출연 김성민, 김아현
색보정 드엉홍억
음향 임현민

PROGRAM NOTE

연인인 강두와 윤아가 통할수록 온도계의 기온은 가파르게 치솟는다. 고장 난 에어컨은 한여름 밤의 열기를 감당하지 못한다. 방 안 온도와 다르게 어쩐지 미적지근했던 사랑이 끝난 뒤, 강두는 냉동고에서 얼음 조각을 발견한다. 천천히 얼어 맑고 투명한 얼음 조각은 영화 내에서 가장 이질적인 존재다. 는 낯선 발견으로 인해 관계가 변해가는 밤을 지켜본다. 대학가 오래된 빌라, 어디선가 본 적 있는 학생들의 자취방을 구현해 낸 공간은 심심하다. 빛을 잘 다루는 스페인 화가의 작은 액자만이 방 안에 가까스로 특징을 부여하지만, 흑백 화면은 공간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소거한다. 영화가 지속되는 동안 윤아는 불안해하고, 강두는 회피한다. 둘의 시선은 묘하게 어긋나 서로를 바라보지 않고, 질문과 답은 맥없이 흐트러진다. 남자가 얼음 조각과의 밀회를 즐기는 동안 16:9의 화면비는 4:3으로 변한다. 좁아진 화면은 강두와 얼음 조각을 밀착시킨다. 남자는 이전보다 집중한다. 음과 양으로 정형화된 틀 안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할 수 없다. 먼 곳에서 온 감독은 뜨거운 밤, 차가운 얼음을 등장시켜 질문한다. 지금 당신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고 있습니까. 얼음과 강두의 밀회는 일종의 사고실험이자 규격화된 연애 풍경을 꼬아보는 블랙 코미디로 다가온다.

김민범 / 서울독립영화제2024 데일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