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aramouch
2012
Short 5
SON Hun-su | 2012 | Fiction | Color | HD | 27min 55sec
SYNOPSIS
In the time of the rich get richer and the poor get poorer, there is no chance for middle class citizens to pay men of power back their suffering. One day, an unemployed youth, a pizza deliverer, a homeless man and many other commoners gather together and plot a huge revenge. Even it barely effects on their enemy, the citizens go back to their lives with satisfaction about the fact that they actually have done something.
DIRECTING INTENTION
All the characters in this film are the people we can easily find around us. They are powerless and helpless, but all have vengeance in their hearts. I wanted them to have the pleasure of revenge that they dream of to make the audience to share the pleasure and feel sympathy for them.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SON Hun-su
Tongki Is Alive (2011, HD, 35min 40sec)
STAFF
Director SON Hun-Su
Producer CHOI Tae-Sung
Screenwriter SON Hun-Su
Cinematography JANG Jae-Yeong
Editor HAN-UL communications
Lighting KIM Dong-hyo
Cast SON Hun-Su, CHOI Jun-young
PROGRAM NOTE
<소심인>을 보고 있으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이들은 소심한 사람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언제 무슨 행위로 그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냈는지 알 수 없고 또 그들이 언제 어떤 식으로 우리들에게 복수를 했는지, 그 복수가 완성된 뒤에도 알아차릴 수 없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쥐도 새도 모르게 완벽하게 당하고 마는 것이다. MBC 공채 개그맨 출신인 손헌수가 자신의 개그맨 동료, 선배들과 함께 완성한 <소심인>은 <도둑들>과 같은 일종의 케이퍼무비 장르를 따른다. 그러나 기존의 영화적 자산들에 기대는 대신, 자신들의 토양인 개그쇼의 감수성에 더 적합한 상상력과 과장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독특한 개성과 색깔을 가진 UFO 같은 영화로 완성되었다. 특권 의식에 가득 찬 한 국회의원은 불법 주차라는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질러 소심한 주인공을 분노케 하고 주인공은 그를 단죄하고자 분연히 일어선다. 그러나 취업도 못한 청년실업자 혼자 이 막강한 권력에 맞선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 주인공은 멤버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번개 같은 중국집 배달원, 눈에 뵈는 게 없는 시력 나쁜 열쇠 수리공, 시키면 시키는 대로 무슨 일이든 다 하는 노숙자, 집에 처박혀 체중만 불리는 오타쿠 등. 의원의 모든 일정을 면밀히 분석한 멤버들은 각자의 장점을 살려 치밀한 복수극을 계획하는데, 그것은 의원의 점심시간을 빼앗아 단골 식당에서 식사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사소한 미션에 진지하고 비장한 각오로 임하는 그들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고 각자의 개성을 활용한 복수의 수법들은 기상천외하다. 비록 이야기가 덜컥거리거나 매끄럽게 전달되지 않는 지점도 있지만, <소심인>은 그런 기술적 어색함과 미숙함까지 우직스러운 진지함과 열정으로 메우는 B무비스러운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미션을 완수하나 과연 성공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엔딩의 허무 개그는 의외로 서글프고 씁쓸한 깨달음을 안겨 준다. 시간의 절대적인 분량을 기득권의 욕망을 위해 착취당하는 소시민이지만, 기득권의 시간을 빼앗기(허비하도록 만들기) 위해선, 그것이 아무리 하찮고 사소할 정도로 짧은 시간이라고 해도, 그렇게 모든 것을 내걸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장훈/서울독립영화제2012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