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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Special invitation 2

YEUN Sang ho | 2012 | Animation | Color/B&W | HD | 29min

SYNOPSIS

Sergeant Jeong Cheol-min’s squad stay in a barracks with no windows, originally used as a food storage. They start losing their reputation as a crack squad when new Private Hong Yeong-su joins them. Sergeant Jeong Cheol-min thinks his duty is to turn Hong Yeong-su into a quality soldier in order to rebuild the squad's good reputation for all. During the process, something unexpected happens.

DIRECTING INTENTION

In a big organization, there is always a significant gap between an individual's interests and those of the organization. When there is a conflict between the two, the individual will inevitably come off worse. The aim of this film is to show all the stages of the conflict process between a person and a big organization.

FESTIVAL & AWARDS

2012 제8회 인디애니페스트
2012 제6회 대단한단편영화제
2012 제6회 여성인권영화제
2012 제14회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2012 제17회 광주인권영화제

DIRECTOR
YEUN Sang ho

YEUN Sang ho

The Hell (2003, Digi-beta, 11min)

The Hell Two Kinds of Life (2006, Digi-beta, 34min 11sec)

Love Is Protein (2008, Digi-beta, 23min 33sec)

The King of Pigs (2011, HD, 97min)

STAFF

Director YEUN Sang ho
Screenwriter YEUN Sang ho
Story Bord YEUN Sang ho
Character Design YEUN Sang ho
Background YEUN Sang ho, WOO Jea gn
Layout YEUN Sang ho
Animation YEUN Sang ho, HONG Un pyo
3D CGI 3D CGI YEUN Chan hm
Sound OH Youn suk
Voice LEE Hwan

PROGRAM NOTE

한국 사회에서 ‘군대’는 어떤 의미일까? 군대에서의 시간은 종종 한껏 과장된 채 가벼운 술자리 안줏거리로 떠돌곤 하지만, 과장된 무용담이나 우스꽝스러운 농담거리가 아닌 이면에 숨겨진 또 다른 ‘군대’ 이야기를 하는 이들은 정작 그다지 많지 않다. 만화가 최규석과 연상호 감독의 원안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창>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가벼운 농담 뒤에 어두운 얼굴을 하고 숨어 있는 ‘군대’에서 일어난 일을 통해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부조리의 실체에 다가서고자 한 작품이다. 전작 <돼지의 왕>이 ‘학교’라는 훈육과 규율로 위장된 집단을 통해 한국 사회에 내재된 폭력의 구조를 파헤치려 했다면 <창>은 ‘군대’라는 질서와 규율, 감시와 처벌이 근간이 되는 또 다른 조직의 내부로 깊숙이 들어감으로써 조직과 개인 간의 문제, 가해자와 희생자 간의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말년 병장 철민은 적당히 규정과 감시를 피해 가며 내무반을 모범적으로 이끌고 있다. 부식 창고를 개조해 만든 그의 내무반에는 ‘창’이 없지만 그가 내무반을 잘 이끌어가는 동안에는 창이 없다는 것도, 조금씩 규정을 어기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조직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신병 영수가 철민의 내무반에 들어오고, 그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제까지 모범적이라 불렸던 철민의 군대 생활은 모든 것이 문제로 부각된다. 이른바 ‘고문관’이라 불리는 영수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촉발된 철민의 폭력, 이에 대한 영수의 저항 혹은 ‘교묘한 복수’와 그로 인해 궁지로 몰리게 된 철민. 그들은 서로에게 가해와 피해를 반복하지만 조직은 그들 중 누구도 보호해 주지 않는다. 그저 조직의 안위와 질서 유지를 위해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할 뿐이다. 개인과 개인, 개인과 조직, 이들 사이에서 과연 피해자와 가해자는 누구일까. 영화의 마지막, 한껏 일그러진 철민의 얼굴은 굳건한 조직 앞에서 한없이 무기력하기만 한 우리 스스로를 비추는 ‘창’과도 같다.

모은영/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