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DY: death of an unfunny man
2012
Special invitation 2
KIM Gok,KIM Sun | 2012 | Fiction | Color | HD | 38min
SYNOPSIS
An unfunny comedian comes back home. His wife disappears, and his baby keeps crying.
DIRECTING INTENTION
An unfunny story of an unfunny people.
FESTIVAL & AWARDS
2012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DIRECTOR

KIM Gok
Anti-Dialectic (2001, DV, 55min)
Ecce Homo Behold This Man (2001, 14min)
Time Consciousness (2002, DV, 45min)
Capitalist Manifesto: Working Men of All Countries, Accumulate! (2003, DV, 115min)
Principle of Party Politics(2003, DV, 20min)
Light and Class (2003, 16mm, 28min)
Light and Class (2004, 29min)
GEO-LOBOTOMY(2006, HD, 100min)
Party Politics Strikes Back(2006, 16mm, 26min)
Bomb Bomb Bomb(2006, 35mm, 20min)
Suicidal Variations (2007, DV, 15min)
Critical Density (2007, 16min)
Exhausted (2008, HD, 128min)
Self Referential Traverse (2008, DV, 30min)
Digression/Degression (2009, 16mm, 22min)
Anti Gas Skin (2010, HD, 123min)
White: Cursed Melody (2010, 35mm, 106min)
Self Referential Traverse: zeitgeist and engagement (2010, Digi-Beta, 73min)

KIM Sun
2001 반변증법
2001 이 사람을 보라
2002 시간의식
2003 자본당선언: 만국의 노동자여, 축적하라!
2003 정당정치의 원리
2003 빛과 계급
2006 뇌 절개술
2006 정당정치의 역습
2006 Bomb Bomb Bomb: 인권영화프로젝트
2007 자살변주
2007 임계밀도
2008 고갈
2008 자가당착
2009 디그레션 Digression
2010 방독피
2010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2010 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
STAFF
Director KIM Gok, KIM Sun
Screenwriter KIM Sun
Cinematography LEE EuHang
Edit KWON HyoRim
Lighting LEE ByungHee, HAN HuiSu
Art Director SIN HuiJu
Assistant Director KIM JiSoo
Cast JO YoungBin, LEE Saeromi, JO YeByul
PROGRAM NOTE
이 영화는 (<솔루션>과 함께) 보기 드문 곡사 식 ‘말의 영화’다. 오로지 말로 웃겨야 하는 개그맨 안병두(조영빈)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는 영화이고, 또 오로지 그 안병두의 대사에 의존해서 전개되는 모노드라마다. 그리고 영화 속 대부분의 대사는, 곡사 영화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배우의 심리주의적인 연기와 결합되어 있다. 즉, <코메디: 다 웃자고 하는 얘기>는 이 사회에서 ‘무능’해질 수밖에 없는 아버지이자 예술가인 한 남자의 어떤 구체적인 심정 안으로 들어가 본 영화다. 감독 김선과 배우 조영빈은, 한편으로 대사와 표정을 통해 ‘더 이상 웃기는 않는’ (또는 ‘어색한 방식으로만 웃길 수 있는’) 한 개그맨의 심정을 전형적으로 극화시키면서,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곡사답게) 그 극적인 감정의 흐름을 비틀고 해체시켜 일종의 블랙 코미디로 만들어 낸다(영화 속 관객과 함께 영화 밖 관객을 향해 던지는 ‘독한’ 웃음을 담고 있는 엔딩). <코메디>는 곡사의 남다른 취향(한국에서는 인기 없는 비주류 장르인 스탠딩 개그에 대한 취향)과 새로운 관심(가족 문제에 대한 관심)의 교접을 통해 태어나게 된 곡사 식 ‘가족영화’이다. <코메디>의 이 아버지는 (거의 동시적으로 만들어진 <솔루션>의 별난 가족과 <앰뷸런스>의 엄마와 함께) 곡사 영화에서 가족이 새로운 테마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징후일 것이다. 그리고 가족이 새로운 테마로 등장하는 이유는, 그것이 이 시스템의 ‘세포’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새로운 테마에 대한 탐색이 앞으로 얼마간 계속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탐색의 결과가 무엇일지가 매우 궁금하기는 하다. 아마도 그 탐색은 바닥까지, 그러니까 가족의 욕망의 저류를 형성하는 끈끈한 리비도 또는 그동안 곡사 영화에서 언뜻언뜻 징후적으로만 나타나던 포르노그래피에 대한 탐색으로까지 나아갈 것 같다(곡사 영화 팬으로서 품게 되는 희망사항 중의 하나).
변성찬/영화평론가